넛크래커(Nutcracker)란?
한국 경제가 선진국에 비해서는 기술과 품질 경쟁에서, 후발 개발도상국에 비해서는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일어나기 직전 미국의 컨설팅 기관인 부즈 앨런 & 해밀턴이 “한국은 비용의 중국과 효율의 일본의 협공을 받아 마치 넛크래커 속에 끼인 호두처럼 되었다. 변하지 않으면 깨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라고 언급하면서 유래됐다.
그동안 한국경제를 위협해 왔던 ‘넛크래커’ 현상이 개선된 대신 미래수익원 확보와 관련한 기업의 불안감이 점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중견·중소 제조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성장잠재력 확충노력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등 선진국 기업과의 경쟁력 격차를 묻는 설문에 대해 응답업체의 55.2%가 ‘경쟁력이 비슷(41.7%)하거나 오히려 앞서고 있다(13.5%)’고 답했다.
또 중국 등 신흥국기업과의 경쟁력 격차를 묻는 설문에 대해서는 89.6%가 ‘3년 이상 앞선다’고 응답했다.
이는 우리 기업들이 겪고 있는 넛크래커 현상에 대한 압박감이 상당부분 완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대한상의는 설명했다.
하지만 미래에 회사가 먹고 살 수익원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확보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27.8%로 조사됐다.
이어 ‘향후 3년까지 확보했다’는 응답은 23.3%로 나타나 절반(51.1%)이상의 기업들이 3년 이후의 미래 수익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또 기업들이 미래수익원 확보를 위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로는 응답업체의 82.3%가 ‘기존사업분야(41.0%) 혹은 유관·밀접분야(41.3%)’를 꼽아 현재의 강점을 유지, 발전시켜 나갈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새로운 사업분야’에 중점투자하겠다는 기업은 17.7%에 그쳤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 넛크래커 문제는 상당히 해소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하지만 우리 기업의 미래 수익원이 불안한 만큼 정책지원제도를 충분히 활용해 내부역량의 부족을 보완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들이 긴밀히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