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주말드라마 ‘민들레 가족’에서 뻔뻔스러우면서도 안쓰러운 사고뭉치 둘째 사위 노식을 연기하고 있는 배우 정우는 낯선 듯하지만 데뷔 10년차의 중고 신인이다.
드라마 시청자라면 ‘신데렐라맨’의 사채업자 마이산을 기억할 수도 있고, 영화 팬이라면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되고 개봉한 영화 ‘바람’을 알지도 모르겠다.
이번 드라마 ‘민들레 가족’도 큰 관심은 받지 못하고 있지만, 그렇게 10년을 버텨온 정우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람’은 배우 정우가 ‘고등학생 김정국(짱구)’이었던 시절을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였으니 당연한 이야기. 철없던 시절, 부잣집 둘째 딸을 덜컥 임신시키고 결혼해 제대로 된 돈벌이도 못하고 있는 노식도 그 안에 있었다.
“얼마 전에 유치장에 들어가는 장면을 보고 어머니가 막 우셨대요. 그게 실제 같아서. 어머니는 영화보다 드라마에 빠지시는 것 같아요. 전화하셔서는 웃으면서 우시더라고요.”
정우는 “식당 가면 아주머니들이 밥도 많이 주시고, 옆에 같이 있는 사람들이 절 구박하면 제 편도 들어주신다”며 “그런 사위가 있으면 싫겠지만 안쓰러워서 동정표 주시는 것 같다”며 웃었다.
정우는 “노식은 철부지고 빈틈이 많지만 굉장히 인간적”이라면서 “그런 면에서는 실제 나와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로또나 긁으며 인생 한 방을 꿈꾸고 건들건들한 노식이 속 터지다가도, 아내와 아들이라면 끔찍이 생각하는 모습은 연민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정우도 지금까지 맡았던 많은 악역과 사고뭉치 이미지 뒤에 호탕한 듯 선한 웃음을 품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보기와 달리 “정말 소심하다”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강조했다.
“어렸을 때부터 많이 까불고 싶어했어요. 춤추는 걸 특히 좋아했고요. 근데 내가 앞장서서 손들고 나서지는 못했어요. 누가 시키면 떨면서도 혼자 연습을 어찌나 많이 했는지 그게 몸에 익어 잘 넘어갔죠.”
정우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교실에서 몰래 춤 연습을 하다 담임 선생님께 들켜 수업 시간에 나가 춤을 춘 뒤 1반부터 12반까지 돌며 춤을 췄다”며 “어렸을 때 가진 성향을 주변 어른들이 끄집어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스무 살에 찍은 첫 영화는 그해 최악의 영화로 꼽혔다. 재수 끝에 어릴 적 꿈이었던 서울예전에 들어갔지만, “촌놈 생각처럼 거기 들어간다고 다 배우 되고 가수 되고 개그맨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물론 힘들었지만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동안 아주 작은 계단을 하나씩 밟고 올라온 거고, 최근 2-3년 동안 그 계단의 폭이나 높이가 조금 넓어지고 높아진 것뿐이죠. 그것 역시 여전히 하나의 과정인 거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