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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편의 시] 베토벤, 운명교향곡을 들으며

진순분

갑자기 울려온다. 우르르꽝꽝 우렛소리
일시에 쏟아진다. 장쾌한 빗줄기
보인다, 선홍빛 꽃잎 스무살의 비망록
순간순간 솟구치는 아픈 파도 소리다
울컥울컥 치미는 선지핏빛 열정이다
설산을 오르고 싶은 자존의 흰 뼈대다

고요히 저문 날 폭풍 쓸고 간 여백에
꽃은 향기 부르고 향기는 별을 당겨
어느새 해 맑은 목숨 서늘하게 눈 뜬다.
악장을 넘기면 남은 시간은 더 푸르러
아름답다, 음악으로 그린 그 실루엣
가는 길 고된 운명도 살아있어 아름답다.

 

시인 소개 : 경기 수원 출생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조), <문학예술> (시)로 등단
시집 <안개 빛 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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