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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우울증 취약계층’여성에 관심 더 가져야

자살 시도 56%가 우울증 男 보다 발병 2~3배 높아 女 정신건강 사업 전개를

살아가다가 누구나 불행한 사건을 경험하게 되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가면 어느 정도는 회복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가도 회복이 되지 않고 생활 전반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머물러 있게 되는 것을 우리는 우울증이라고 한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표현될 정도로 누구든지 쉽게 걸릴 수 있는 질환의 일종이다.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우울증에 거릴 확률은 15%가 넘는다. 그런데 이렇게 감기처럼 쉽게 걸릴 수 있는 우울증이 치료하지 않고 방심하거나 돌보지 않는 경우 이들의 10~15%가 결국에는 자살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질병이기도 하다. 지난해 보건복지부는 원주정신보건센터에서 실시한 자살시도자 사례관리 연구결과, 자살시도자의 55.6%가 우울증이었다는 추정진단 결과를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면 누가 왜 우울증에 걸리는 것일까? 우울증에 관한 많은 연구에서 생물학적, 유전적, 심리사회적 요인을 들고 있지만, 명확한 원인과 결과의 메커니즘을 밝혀내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성, 낮은 연령의 코호트, 낮은 사회경제적 상태, 이혼이나 별거의 경험, 파괴적인 양육환경에서의 성장, 부정적인 스트레스사건이나 만성적 스트레스 환경 등이 우울증의 위험인자로 언급되고 있다.

국내외의 많은 연구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 발병 위험이 2~3배 정도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므로, 가장 고위험군은 바로 낮은 사회경제적 상태에 있는 취약계층의 여성일 것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의 결과에서도 드러났지만, 여성 중에서도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직업이 없거나 단순노무직에 종사할수록 사무직에 비해 우울증의 경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울증은 초기에 치료를 잘 받는다면 5명 중 4명은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다. 즉 치료와 완치가 가능한 질병인 것이다.

필자는 경기도의 활발한 정신건강 증진 사업을 위해서 아래와 같이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연구와 조사결과에서 나타났듯이 우울증의 고위험군인 ‘취약계층 여성’을 겨냥한 정신건강 사업을 전개하여야 한다. 비전문가이지만 우울증 환자를 접할 대상이 높은 사람들을 Gate-keeper로 양성하는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어야 조기발견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일부 정신보건센터에서 진행 중인 우울증 지킴이 운동을 확대시켜, 사회복지기관, 건강가정지원센터, 주민센터의 사회복지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전수 교육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

둘째, 정신건강 사업의 종합적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현재 상담 사업을 진행 중인 사회복지기관, 건강가정지원센터의 사업을 정신보건센터의 사업과 연계시켜 단순한 상담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우울증 의심 환자들을 보다 심층적인 치료로 신속히 연계시키는 종합적 네트워크의 구축이 필요하다.

셋째, 정신건강 사업의 홍보가 절대적이다. 서울시는 ‘정신건강통합브랜드’를 개발하여 적극 지원하고자 ‘블루터치’를 브랜드로 내세워 우울증 예방과 조기발견의 중요성에 대한 홍보를 최우선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다. 경기도는 우울증에 대한 정신건강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홍보가 미약하여 도민들의 인지도가 떨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정신건강사업에 대한 브랜드 네이밍 개발과 홍보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생애주기의 발달단계상 크고 작은 부정적인 경험을 인간이 피해갈 수는 없다. 감기에 쉽게 걸릴 수 있는 것처럼, 보통의 평범한 사람은 누구나 우울증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우울증을 감기처럼 내버려두어서는 결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우리의 오명을 떨칠 수 없을 것이다. 암을 예방하듯이 정신건강에도 예방과 치료가 있음을 주지해야 할 것이다.

/양정선(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가족보육청소년연구부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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