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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편의 시] 5월

김영랑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졌다
바람은 넘실 천이랑 만이랑
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엽태 혼자 날아볼 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쫓길 뿐
숫놈이라 쫓을 뿐
황금 빛난 길이 어지럴 뿐
얇은 단장하고 아양 가득 차 있는
산봉우리야 오늘밤 너 어디로 가버리련?

 

시인 소개 : 1903년 전남 강진 출생~1950년
1922년 아오야마가쿠인대학교 영문학
1949 공보처 출판국장 1930 시문학 동인
1919 3.1운동 후 강진서 의거 시도
2008 금관문화훈장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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