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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편의 시] 저 물푸레나무 어린 새순도

안도현

저 어린 것이
이 험한 곳에 겁도 없이
뾰족, 뾰족 연초록 새순을 내밀고 나오는 것
애쓴다, 참 애쓴다는 생각이 든다
저 쬐그만 것이 이빨도 나지 않은 것이
눈에 파랗게 불 한번 켜 보려고
세상 속으로
여기가 어디라고,
조금씩, 조금씩 손가락을 내밀어 보는 것
저 물푸레나무 어린 새순도
이 봄에 연애 한번 하러 나오는가 싶다
물푸레나무 바라보는 동안
온몸이 아흐 가려워지는
나도, 살맛 나는 물푸레나무 되고 싶다
저 습진 땅에서
이내 몸 구석구석까지 봄이 오는구나

 

시인소개: 단국대학교대학원 문예창작학 졸업
1981년 대구매일신문 ‘낙동강’ 등단
우석대학교 문예창작 교수
제2회 윤동주문학상 문학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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