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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안전의식 실천으로 우기 가스사고 예방을

 

한국가스안전공사는 국가 가스안전관리를 위해 지난 1974년 출범해 올해 36년이 됐다.

사람으로 치면 중년이다. 1983년 설립된 경기지역본부는 아이돌 세대를 지나 올해 27세가 됐다. 27개시 4개군으로 구성된 경기지역은 경기지역본부외 3개 지사가 관할하고 있는데 이중 수원, 안산 등 경기남부 10개 시를 경기지역본부가 직접 관리하고 있다.

경기지역본부가 관할하는 시의 면면을 보면 수원, 안산, 평택, 화성 등 어느곳 하나 가스안전관리에서 소홀히 할 수 있는 지역이 없다. 그러다 보니 본사(시흥시)를 제외하고 직원 수는 60명으로 전국 최고이고 직원 개개인의 능력도 전국 최강이다.

가스사고는 최근에 일어났던 구제역과 같은 전염병과 같아 어느 한 곳에서 사고가 터지면 유사 사고가 계속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곧 여름 장마철과 휴가철이 다가오므로 가스사고를 엣지 있게 예방하고 있는 우리 주변의 모습에 대해 잠깐 얘기하고자 한다.

가스사용량이 늘어나면서 가스사고도 늘어 1960년에는 1건이던 가스사고가 1970년 23건, 1990년 64건 1995년 577건으로 정점을 찍고 2008년부터 하향세로 돌아서 2009년에는 145건으로 줄었다.

가스사고의 원인별 흐름을 보면 공사의 부단한 노력 및 안전관련 제도의 강화로 시설미비에 의한 사고는 점차 줄고 있는 반면 사용자 취급부주의에 의한 사고는 2000년부터 꾸준히 늘어 안전의식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해주고 있다. 또한 1995년 3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지하철공사장 도시가스폭발사고와 같이 대형사고로 이어질수 있는 타 공사 사고는 2008년 굴착공사정보지원센터 설립을 계기로 대폭 줄고 있다.

이제 곧 우기가 시작된다. 우기에 가스사고가 발생할 경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유사사고를 방지하고 재해로 인해 발생한 2차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기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사고 형태를 보면 집중호우로 인한 저장탱크의 침수, 산사태 발생으로 인한 가스배관 공급중단 및 소형저장탱크의 전복, 태풍으로 인한 사용시설의 LP가스배관 균열 및 용기·차양막 유실, 지반침하로 인한 충전소 부지내 균열 및 도시가스 입상배관 침하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고자 공사에서는 지반침하 예상시설을 사전에 관리해 지역정압기, 매몰배관, 절개지 부근에 설치된 가스배관 점검을 강화하고 있으며, 연소기 및 용기 취급 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또 지식경제부와 장마철을 대비해 자연재해로 인한 가스시설의 피해를 예방하고자 특별안전점검이 5월말에 계획돼 있고 지자체와의 합동점검은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가스안전공사와 같은 공조직도 가스관계법과 같은 제도도 안전을 완전히 보장해주지는 못한다. 경찰도 오리무중인 범인을 잡기위해 마지막으로는 시민제보에 의존하듯 가스사고 예방을 위해서도 시민의 안전의식과 실천은 가스사고 예방의 시작이요 끝이라고 할만큼 중요하다고 하겠다.

실제로 내 주변에서 시민의 안전의식에 의한 가스사고 예방사례가 있어 이번 기회에 소개하고자 한다. 얼마전 우리직원으로부터 들은 얘기다. 음식타는 냄새가 나서 주방에 조리하던 음식이 타나싶어 주방으로 가보니 주방에는 가스불에 올려놓은 것이 아무것도 없더란다. 직원이 살던 곳이 복도식 아파트였는데, 부인에게 다른 집에서 음식물이 타는 것 같으니 알아보라고 했더니 한참이 지나서야 돌아와 같은 층에 사는 한 집에서 음식물 타는 냄새가 심하게 나더라는 것이었다. 문을 두드려도 아무런 응답이 없어 결국 관리실에 연락해 집주인에게 전화하니 조리 중인 음식을 잊고 외출했다는 것이었다. 비밀번호를 물어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빈 집에 조리 중인 음식이 타고 있었다. 급히 가스불을 꺼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발단은 단순히 음식타는 정도의 냄새에 불과했고 우리집 일이 아니라고 가만히 나뒀다면 음식물이 졸다가 끝내는 불이 붙게되고, 그 불이 주변의 인화물질이나 가스호스에 닿았다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일이었다.

나비효과라는 것이 있다. 나비의 날개짓이 지구의 반대편에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으로 시민 개개인의 안전의식은 작은 행동에 불과하지만 커다란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보겠다. 올 여름철엔 우리집 가스시설을 한 번 돌아보자. 가스렌지와 연결된 호스가 낡거나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지는 않은지, 피서 등 외출 때 가스밸브를 잘 잠궜는지. 나의 작은 안전의식 실천이 나와 이웃의 생명을 구하게 될지도 모른다.

김병주 (가스안전공사 경기본부 교육홍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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