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란 무엇인가?” 조선시대 명종이 신하들에게 물었다. “공(工)은 여공(女工)의 공(工)자와 같고, 부(夫)는 농부(農夫)의 부(夫)자와 같습니다. 말하자면 사람이 학문을 하는 것은 여공이 부지런히 길쌈을 하고, 농부가 힘써 농사를 짓는 것과 같이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참찬관(參贊官 : 경연에서 경서 강론 등에 참여했던 정3품의 당상관)으로 입시했던 조원수(趙元秀)가 한 말이다.

왕의 질문에 조원수를 빼놓고는 아무도 답변을 하지 못했다.

조원수의 답은 훌륭한 답변으로 인정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여기에서 ‘공부’라는 말은 문화(文化)를 의미하는 서양의 컬처(Culture)와 유사한 해석이다.

컬처는 경작(耕作)을 뜻하는 말로, 농사를 지어 곡물을 생산하는 것처럼 정신활동을 통해 어떤 가치를 생산한다는 뜻이다.

컬처와 공부가 모두 농사짓는 활동에서 연유된 말이란 사실이 더욱 흥미롭다. 공부(工夫)는 공부(功夫)와도 통용됐는데, 조선시대에는 공부(工夫)라는 어휘가 더 많이 쓰였다.

배우고 익힌다고 하는데 습(習)에 대한 해석도 이와 유사하다.

‘습’자는 깃우(羽)와 흰백(白)으로 구성되었는데 알에서 깨어난 새가 깃을 움직여 나는 연습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선생에게 배우는 것이 학(學)이라면 배운 것을 익혀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습이라 생각한다.

공무원은 젊었을 때 한번 시험을 잘 본 것으로 평생 자격을 얻게 되며, 임용 후 그들은 꾸준히 선배들의 방법을 따라 배운다. 점차 기초적인 법령과 관습, 제도 등을 접목해 실제 행정에 적용하게 되지만 자신의 길이 올바른 것인지 알 수는 없다. 이를 지도하는(가르쳐주는) 것이 감사(監査)와 교육이다.

감사가 지나간 일을 되돌아보게 만들고 잘못된 것에 신분상 제제를 가하는 사후(事後)제도라면 교육은 전체적인 방향의 옳고 그름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게 만드는 적극적인 사전(事前)방법인 것이다.

교육은 지식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것으로 지식은 단순하게 자신의 업무를 판단하고 처리하는 능력만이 아니라 조직원간의 조화와 밖과 안의 흐름을 통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현대사회는 양방향만이 아닌 상하까지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변화무쌍한 세계화의 틈에서도 풍부한 지하자원도 없이 세계 10위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교육이다. 이를 통해 선배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익힘은 물론 자신의 마음을 갈고 닦아 산적한 일들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인재개발원은 시장과 정부로 총칭되는 사회의 한 축을 잘 담당하고 있다.

시장은 점차 그 세력을 확장해 정부의 여러 부문을 잠식하고 있으며 공동체의식, 사회활동, 예술 등 다방면에서 역할을 넓혀 시장의 힘이 아니면 이뤄질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

공무원들은 이러한 시장의 확대를 교육을 통해 배우고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고 있으며 급변하는 국제사회와 내부세계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힘을 길러 보다 유연한 사고를 접목하는 시대적 소명을 다하고 있다.

올해는 역량기반 교육체계를 구축해 핵심가치와 리더십 역량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문제해결 능력향상을 위한 Action Learning을 도입하는 등 기존의 단순지식 전달위주의 수동적 교육을 전면 재설계했다.

“Design your life”, “즐거운 상상, 색다른 창조, 꿈으로의 비상”, 인재원의 비전이다. 오늘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경기도를 선도해 나가는 경기도인재개발원은 최고의 인재양성을 위해 힘차게 비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