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선후배이면서 여·야 대결로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수원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심재인 후보가 민주당 염태영 후보에게 아깝게 석패했다.
염태영 후보는 51.4%(21만3천583표)를 얻어 39.7%(16만4천957)를 얻은 심재인 후보를 10.7%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개표 초반 부터 심 후보를 앞서나가기 시작했던 염 후보는 개표 끝까지 선두를 지키면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개표 전 만해도 선거함 뚜껑 열어보기 전에는 결과는 알 수 없다는 우스갯 소리(?)도 나왔다. 그만큼 박빙의 승부가 예측됐다.
이 배경에는 두 후보 모두 수원 수성고 동문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심 후보와 염 후보는 각각 수성고 13회와 22회 동문으로 심 후보가 9기수 앞서는 선배다.
때문에 선거 초반 동문들 사이에서까지 지지층이 분열될 정도로 긴장감은 팽팽했다.
그러나 이들 후보의 정치적 노선은 달랐다.
결과적으로는 염 후보가 승리했다. 정치적으로 변화를 요구했던 시대의 흐름을 져버릴 수는 없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대목이다.
심 후보는 공직 생활 35년과 과천·포천·파주시 등에서 부시장을 거친 뒤 경기도자치행국장을 끝으로 출사표를 던진 정치 신인으로 김용서 시장을 제치고 한나라당 공천을 거머쥐었다.
지난 2006년에 이어 두번째로 시장직에 도전한 염 후보는 수원천 복원 운동 등 수원지역에서 오랫동안 시민운동을 한 이력이 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국정과제 비서관과 국립공원관리공단 상임감사를 역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