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는 10일 오후 5시1분 정상이륙에 성공했지만 비행 중 폭발, 추락했다. 이에따라 우리 땅에서 자력으로 만든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해 세계 10번째 ‘우주강국’으로의 도약은 뒤로 미뤄지게 됐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늘 5시1분에 발사된 나로호는 이륙후 137.19초까지 정상적으로 비행했지만, 이후 지상추적소와 통신이 두절됐다”면서 “나로호 상단의 탑재 카메라 영상이 밝아지는 것을 볼때 나로호는 1단 연소구간에서 비행 중 폭발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한·러 연구진들이 나로호의 세부비행 상태에 대한 분석에 착수했으며, 한·러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원인 규명을 수행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는 대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3차 발사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나로호에 실려 있던 과학기술위성 2호도 함께 공중 폭발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발사 후 540초 가량이 지나서 위성이 나로호 상단과 완전 분리되는 시점인 것을 감안하면 발사 후 137초 후 폭발은 위성을 덮고 있는 페어링이 분리되기 이전이기 때문이다.
이날 쏘아 올려진 위성은 2B호로 지난해 나로호 1차 발사 실패로 소멸된 위성의 쌍둥이 위성이다. 지난해 소멸된 위성이 2A호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센터가 136억5천만원을 들여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광주과학기술원이 공동개발한 100㎏급 소형 위성인 과학기술위성 2호는 앞으로 2년간 103분에 한 바퀴씩을 돌면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위성은 하루에 지구를 약 14바퀴씩 돌면서 대기의 복사에너지를 측정하고 지구 전역의 대기 수분량과 강수량 등을 분석하는 등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간한 연구자료를 제공하는 임무 등을 수행할 예정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나로호 2차발사 실패와 관련, “안타깝지만 실패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며 “좌절하지 말고 2전3기의 자세로 다음 도전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