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남양주교육청이 ‘2010년 초등학생 통일안보 문화체험’을 추진하며 학교별 참가 신청을 받는 과정에서 일부 학교에 압력을 가해 참가를 취소하도록 권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남양주시 따르면 시는 지난 4월30일자로 구리남양주교육청(이하 교육청)에 초등학생들의 통일관을 제고하고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2010년 초등학생 통일안보 문화체험’을 실시한다며 희망학교는 시로 통보해 줄 것을 공문으로 요청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은 5월10일자 공문을 통해 “정규교육과정에 없는 체험학습을 안내해 학교를 지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사실상 거절을 하고 교육청 담당자가 시청 관련 과장에게 전화로 “시에서 추진하고 싶으면 직접 학교로 연락을 해서 추진하라”고 전달했다.
시는 이에 지역 53개의 전 초등학교에 ‘2010년 초등학생 통일안보 문화체험’에 대한 공문을 직접 발송해 이 중 10개교로부터 참가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불과 일주일 이내에 10개 신청학교 중 8개교가 ▲ 교육과정 운영 어려움 ▲학사 조정 어려움 ▲ 다른 일정과 겹쳐서 등의 사유로 신청을 취소한다고 시에 통보했다.
이와 관련, A초등학교 담당교사는 “교장 선생님이 교육청에 다녀오신 후 빨리 공문으로 신청을 취소하라고 지시해서 급하게 공문을 작성해 시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교사는 “이번 일 때문에 어린이들 한테 거짓말을 한 선생님이 됐다” 며 “교사들에게 일을 시켜놓고 곧바로 취소하라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쾌해 했다.
또 다른 학교 관계자는 “자신이 무엇이라고 말을 할 수는 없다”며 “결재라인을 통해 교장까지 결재한 것을 갑자기 왜 취소했는지는 짐작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외압이 있었음을 내 비쳤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취소결정은 학교에서 한 것이기 때문에 모른다”며 “프로그램은 좋은데 방학 중에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