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천하 경기도의회에 입성한 여성 당선자들의 강한 ‘여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22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이번 6.2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지역구 여성 도의원은 총 12명으로 7대 도의회 때보다 2명이 늘어났다.
100명의 남성 지역구 의원에 비해서는 턱없이 적은 숫자지만 대폭 물갈이 바람에도 재선이상 의원이 비례대표의원을 포함해 5명이나 포진 하는 등 여성 의원들의 입김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재선 이상 당선자들은 도정을 이끌며 여성과 남성, 여당과 야당사이에 교두보 역할과 함께 많은 초선 당선자들을 진두지휘해야하는 1인 다역의 중책을 맡게 됐다.
장정은(한, 성남5) 당선자는 “도의회는 연륜이 뒷받침되야 하는 부분이 많다”며 “3선의 연륜을 바탕으로 지역의 현안 해결은 물론이고 남성의원들과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후배 정치인들이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등 8대 도의회가 순조롭게 운영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남성들이 여성을 배려하지 않아 여성을 위한 정책이 나오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여성과 남성의 눈높이가 다른 것 뿐”이라며 “여성의 눈높이에서 여성을 위한 정책이 추진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양민(한, 용인7) 당선자는 “여소야대 구조 재편으로 당대당의 초당적인 협력을 위해 섬세하고 부드러운 여성의원들의 역할이 클 것”이라며 “부드러운 리더십을 통해 무상급식 등의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가 순조롭도록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또 “모든 상임위마다 여성의 시각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며 “여성의원들이 어느 상임위에 배정이 되든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초선 의원들도 구체적인 도정계획을 세우고 공부하는 등 남성들에 밀리지 않는 8대 도정을 위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원미정 (민, 안산8) 당선자는 “아직 도정에 대해 배워야 할 것이 많다”며 “오랜 NGO 경험과 여성성을 바탕으로 도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도정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의회 문화 자체가 남성중심으로 돌아가다 보니 향흥과 관련한 안좋은 관습이 많이 남아있다”며 “여성의원들의 힘을 모아 투명한 의회상을 구축하는데 전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함께 강한 카리스마로 뭉쳐진 여성 당선자들의 ‘여풍’이 8대 도의회를 휘어잡을 수 있을 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