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부흥중이 제11회 청학기 전국여자중학교 축구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부흥중은 30일 강원 강릉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결승전에서 후반 31분 터진 강민지의 천금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홈 팀인 강릉 경포여중에 1-0으로 신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부흥중은 9번의 도전 끝에 청학기를 품에 안으며 올 시즌 첫 전국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부흥중은 예선전부터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교체선수가 없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선수들의 굳은 의지와 투혼으로 2008년 통일대기 2연패 이후 2년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오르며 부활의 날개를 활짝 폈다.
전반 초반부터 경포여중을 거세게 몰아붙인 부흥중은 전반 5분 윤지현이 상대 선수 6명을 제치고 화려한 개이기를 선보이며 상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절호의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윤지현의 왼발슛이 골문을 살짝 비켜가 선제골의 기회를 날렸다. 이후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지만 골을 뽑아내지 못한 채 전반 35분을 마친 부흥중은 후반에도 경포여중을 강하게 몰아붙였고 결국 경기종료 4분을 남긴 후반 31분 천금같은 결승골을 뽑아냈다.
윤지현이 페널티지역 안쪽에서 낮게 밀어준 볼을 강민지가 달려들며 왼발로 강하게 밀어넣어 경포여중의 골망을 흔든 것.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낸 부흥중은 이후 만회골을 뽑아내려는 경포여중의 거센 반격을 잘 막아내며 값진 승리를 챙겼다.
부흥중 전세환 감독은 “지난 23일부터 벌어진 예선, 본선 등을 치르며 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입어 결승전에서 선수교체를 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어린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 값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결승골을 기록한 강민지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유가은은 GK상을, 유수민은 도움상을 각각 받았으며 전세환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