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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한국인’ 새기며 함박웃음

태극전사, 다문화가정 돕기 자선축구서 묘기 선사
올스타팀, 할렐루야 3-1 제압

 

월드컵 원정 사상 첫 16강 진출을 달성한 태극전사들이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으며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선경기를 펼쳤다.

태극전사들과 프로축구 선수들로 구성된 올스타팀은 3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문화 가정과 함께하는 자선 축구’에서 박주영의 선제골과 유병수의 연속골로 안산 할레루야를 3-1로 제압했다.

다문화가정을 돕기 위한 경기인 만큼 승패를 떠나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연출됐다.

이날 ‘캡틴’ 박지성은 허정무 감독의 역할을 대신해 사령탑을 맡았고 박주영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였던 그리스 전에서 박지성이 보여줬던 풍차돌리기 세리머니를 재연했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박주영의 슛으로 포문을 연 올스타팀은 전반 8분 유병수의 감각적인 로빙슛이 골대를 맞고나오는 불운을 맞았지만 전반 11분 박주영이 선제골을 뽑아내며 경기장을 찾은 2만여명의 관중들에게 멋진 묘기를 선보였다.

유병수의 패스를 받은 박주영이 상대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로빙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한 것.

박주영은 곧바로 그리스 전에서 박지성이 선보였던 풍차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박지성이 있는 벤치로 달려가 박지성을 끌어안고 선제골을 기쁨을 나눴다.

오랜만에 유니폼을 벗고 흰 셔츠에 검은 넥타이를 맨 사령탑 박지성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박주영을 보고 쑥스러워 하며 “하지마, 하지마”를 연발했지만 박주영을 품에 안고 기쁨을 나눠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전반 16분에는 유병수가 추가골을 뽑아낸 뒤 선수들과 나란히 서서 유니폼 가슴에 새겨진 ‘多한국인’이라는 글자를 가리키며 이날 경기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안산은 전반 28분 이주성이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시키며 추격에 나섰지만 후반 14분 유병수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3-1로 패했다.

세번째 골을 넣은 유병수는 K-리그 유일의 다문화 가정 출신으로 같은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인 팀동료 강수일의 이마에 ‘깜짝 키스’를 선사하는 세리모니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자축했다.

한편 올스타팀은 이영표 대신 골키퍼 김영광을 필드플레이어로 투입하고 기성용이 좀처럼 보여주지 않았던 ‘가위 젓기’ 드리블을 선보였으며 이승렬은 갑자기 볼을 자신의 유니폼 상의 속에 넣고 뒷짐을 진 채 질주하는가 하면 박지성 감독이 교체사인을 보내자 강하게 저항하며 그라운드에서 한동안 시위를 벌이는 귀여운 ‘하극상(?)’을 보여주는 등 팬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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