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 때문에 결국 8대도의회가 파행됐다. 7대의회의 행위에 대해 ‘사과하라’는 민주당의 요구를 한나라당이 ‘못하겠다’고 맞섰기 때문이다.
‘사과’ 문제는 의회 원구성 문제에도 영향을 끼쳐 결국 파행의 불씨를 당기는 꼴이 됐다. 도의회 안팎에서는 민주당의 이 같은 ‘사과’를 두고 “전쟁선포”로 받아들였지만 민주당은 “한나라 당에 질문을 던진 것”으로 표현했다.
결국 양 교섭단체간 대화는 물밑은 물론 겉으로도 이뤄지지 못했다. 이 같은 교섭단체간의 마찰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소통을 해서 의회정치를 실현할 곳에서 “‘언로(言路)’가 막혔다”고 비꼬았다. 민의의 전당인 도의회에서 언론가 막혔다는 말은 곧 소통정치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양당의 이 같은 신경전은 끝내 자존심 싸움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의회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눈초리가 벌써부터 걱정스럽다는 반응이다.
한편에서는 초반 ‘기싸움’이 상당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다수당인 민주당이 한방 먹은 꼴로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민주당에 더 큰 타격이 될 것이란 의견이 일반적이다. 다수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제대로 의회를 이끌어 나가지 못하는 발목잡힌 상황이 오랫동안 이어질 경우 결국 민주당에 더 큰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줄 뿐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는 ‘상처뿐인 신경전’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적어도 민주당이 이같은 파행을 오래 끌고 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시간이 흐를 수록 결국 시간에 쫓기는 건 민주당이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한나라당도 적지 않은 상처를 입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7대의 독식에 민주당의 발목을 잡는 형국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