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기도의회는 8대 도의회 첫날을 맞아 의장단 선출을 하기 위한 임시회를 열었으나 개회 25분만에 정회가 선포된 뒤 이날 오후 10시까지 속개되지 못했다.
의장직무대행을 맡은 김진춘(한·비례) 의원은 “양 교섭단체간에 원구성에 대한 원할한 교섭이 없었다고 판단된다”면서 “원할한 원구성을 위해 정회를 결정하겠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회의를 계속 진행하라”는 고성을 지르며 반발하고 나섰지만 개원전부터 예고된 대로 8대도의회는 파행의 수순을 밟게 됐다. 당 대표간의 협의와 의원총회를 반복하며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한 양당의 노력은 이어졌지만 ‘사과’와 ‘자리’를 두고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 하는데 그치는 등 끝내 원구성에는 실패했다.
민주당은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임시의장은 본인의 권한을 뛰어넘어 치밀하게 짜여진 한나라당의 각본에 따라 일방적으로 정회를 선포했다”며 “한나라당과, 김 임시의장은 1천200만 경기도민에게 진정어린 사과와 조속한 회의 속개를 통해 의장단 선출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도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당장이라도 민주당의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며 “제8대 경기도의회 의석비율에 따라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4석 배정을 요구하는 한나라당 제안에 즉각 응하라”고 맞섰다.
이날 파행으로 결국 교섭단체간 불협화음은 장기전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당은 이날 한때 이견을 좁히는 듯 했으나 끝내 무산의 길을 걸었고 자칫 양당의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편 지방자치법 제 54조에 따르면 출석의원 중 최고 연장의원이 맡게 돼 있어 이날 자정 이후 민주당의 의장단 단독 처리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의회가 속개되면 본회의장 안에 출석한 최고령 의원이 임시의장을 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