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여 년간 서울경마공원에서 마필관리사와 기수로 활동한 신삼영(46·41조)과 황영원(42·47조)이 최근 조교사로 개업, 새로운 인생 출발점에 섰다.
“조교보로 안정된 생활을 하다 결과로 평가받는 프로 세계에 발을 들여 긴장되나 마방을 경영하는 CEO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신 조교사는 앞으로 헤쳐 갈 일을 생각하면 머릿속은 복잡하나 결의는 대단했다.
최우선 과제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는 훌륭한 말 육성이나 먼 훗날 재팬컵, 두바이컵 출전도 준비하는 당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마필관리사 출신으로 조교사협회에서 주선한 해외연수에 선발된 1기이기에 마음가짐이 남다른 것 같았다. ‘볼드윈즈’, ‘위닝머신’, ‘트리플위너’ 등 기존 경주마와 신마인 ‘불꽃요정’ 등 6마리로 신접살림을 시작했다.
“마방 운영은 조교사와 관리자, 기수가 조화를 이뤄야 멋진 연주가 되는 오케스트라와도 같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명지휘자 탄생이 기대되기도 한다.
기수 출신 황 조교사는 현역시절 성적이 829전 71승(승률 8.6%, 복승률 18.2%)로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소속 마방에 마필은 단 한 마필이지만 “실패보다 그 실패를 부끄러워 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신조를 가슴에 담고 마음을 다잡고 있다.
황 조교사 자신은 기수시절 명문 마방 조교사들에게 어깨너머로 배운 노하우를 더할 나위없는 자산으로 여기고 있다.
“결코 서두르지 않고 한걸음씩 나아가겠다”고 말하는 그는 “냉혹한 프로 세계에선 말보다 성적이 우선”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