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해도 괜찮아
김두식 글|창비
378쪽|1만3천800원.
법,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기독교 문제 등을 종횡무진 파헤쳐온 김두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이번에는 일상 속에서 ‘인권감수성’을 일깨워주는 글을 썼다.
‘불편해도 괜찮아’는 청소년, 성소수자, 여성, 장애인 인권처럼 일상적인 문제에서부터 노동자, 종교와 병역거부, 검열 등 국가권력의 문제를 거쳐, 인종차별과 제노싸이드 같은 국제적인 문제까지 짚어낸다.
자타공인 영화광인 김 교수는 이 책에서 80여 편에 이르는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인용해 불편함에 익숙해진 우리의 감수성을 톡톡 건드린다.
청소년 인권을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는 ‘지랄총량의법칙’을 들어 모든 인간이 일생 쓰고 죽어야 하는 ‘지랄’의 총량에 대해 설명한다.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서는 최근 김수현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와니와 준하’, ‘S다이어리’, ‘번지점프를 하다’ 등의 작품을 통해 동성애자 차별의 논리들, 동성애자의 결혼 등에 대해 설명한다.
‘현빈의 폭력, 소지섭의 난폭질주’ 등으로 설명되는 여성과 폭력, 정상성과 비정상성을 넘어서는 장애인 인권, 정치파업과 비정규직 문제들을 다룬 노동자의 차별과 단결도 눈길을 끈다.
또 1년에 600명의 청년들이 교도소에 가는 나라라는 타이틀로 종교와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를 설명하고, 영화 화면을 자르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검열과 표현의 자유 등에 대해 말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용감무쌍한 근육질 병사 300명이 오리엔탈 괴물들을 무찌르는 영화 ‘300(잭 스나이더 감독, 2006)’의 화려한 영상 뒤에는 인종주의, 여성과 장애인 차별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 베를린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수상하며 호평을 받은 영화 ‘오아시스(이창동 감독, 2002)’는 장애인과 전과자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훌륭하게 보여줬지만, 뇌성마비 장애인 주인공과 나를 동일시할 때 옥의 티를 발견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내 문제가 아니면 살아가는 데 별 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인권. ‘불편해도 괜찮아’는 ‘누군가 알아서 잘 하고 있겠지’하고 방심하는 순간 인권 유린은 시작되고, ‘당장 나 먹고살기도 힘든데 남의 일까지 어떻게 신경 쓰나’하고 넘어가다 보면 어느새 그 일이 구조화돼 결국은 내 문제로 바뀌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고 경고한다./권은희기자 keh@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