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세계미래학회에 다녀왔다.
이번 학회의 주제는 ‘지속가능한 미래의 전략과 기술’이었다. 흥미로운 주제였고, 200여 개의 각종 논문과 연구결과 등이 소개됐다.
미래는 누구나 궁금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예측하는 일은 어렵기도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일상생활 과정에서 누구나 다 하는 일이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희망은 우리 각자가 내리는 미래예측의 결론이다.
이러한 미래예측이 불가능하다면 우리 인생은 많은 부분 재미없고 암울할 것이다.
하여튼 이번 학회주제와 전공과목이 일치하는 필자로서는 열심히 배우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미래는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축적된 것이라는 당연한 결론에 도달했다. 큰 수확이다. 이러한 수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이번과 같은 학회 등 학술적의미의 미래예측작업은 엄격한 ‘미래학’적 관점에서 이루어진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짧게는 50년 길게는 천 년까지를 대상으로 한다. 예컨대 인류는 항상 ‘문명의 위기’차원의 미래예측의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기술혁신과 다양한 사회주체들의 관리능력 제고를 통해 이를 극복한다는 결과를 보여 준다.
지금 우리 인류는 인구증가, 자원고갈, 기후변화, 테러리즘과 범죄 만연에서 유추되는 위기를 향후 50~100년 간 겪을 것이다. 그러나 각종 기술혁신과 인터넷 보급, 국제연계강화, 종교간 대화증진, 대체에너지 보급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인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과 결과를 미래예측은 제시한다.
따라서 이러한 예측결과는 사회를 통찰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너무 범위가 커서 개인의 비전이나 전략 수립에 구체적 도움이 되지 못 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10년 안에 일어날 가능성이 큰 사건 사고를 가상변수로 만들어내는 미래 시나리오인 ‘전망’ 이나 6개월 정도 기간 안에 시작될 사회적 쏠림현상인 ‘유행’을 미리 아는 것이 우리네 일상생활에서는 더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미래를 우리 생활에 가장 도움이 되게 하는 일은 ‘트렌드 워칭(Trend Watching)’일 것이다.
이는 3~5년 정도의 중장기적 미래를 현재 시작된 유의미한 징후들이 다양한 사회문화적 영역으로 전파되면서 나타날 필연적인 변화를 예측하는 일이다.
반드시 다가올 변화상을 예측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정적 미래전략 수립에 도움이 된다.
가장 특징적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이 큰 글로벌 메가 ‘트렌드 워칭’ 결과는 글로벌화와 도시화, 디지털화와 자동화, 개성화, 신뢰자본의 중요성 대두, Level-up현상 고조, 환경과 윤리가 강조되는 에코(Eco)문화, 고령화, 영리 단순화, 아시아로의 부(富) 등이다.
글로벌화는 다문화주의가 일반화되며 다양한 문화·의식·가치관·기술들이 융합되는 속칭 ‘공항(空港)생태계’의 만연될 것이다. 도시화는 메가시티 중심의 부(富)의 재편이 일어나며 도시재생(再生)현상이 커진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 글로벌 문화 집적지(Culture Cluster)가 조성될 것이다.
새로운 변화와 놀랄만한 미래는 바로 이런 새로운 트렌드로 부터 발생한다. 따라서 우리는 늘 이 새로운 징후들에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
이렇게 떠오르는 트렌드의 징후들을 빨리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우리 인생에서 갈수록 중요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생소하고 구석구석 파고드는 작은 변화들을 눈 여겨 보고 기존 트렌드를 대신하는 가운데, 서로가 연결돼 변화를 유도하는 요인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갈수록 변화가 심한 현재를 사는 우리들은 불안정한 미래를 걱정한다. 그래도 불안정한 미래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는 길은 작은 트렌드변화를 연결해 메가(Mega) 트렌드 도래가능성을 남보다 먼저 감지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작은 변화에 주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