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볼 약체국인 한국의 기량이 급성장했다.
몇 수 위로 우러러보던 중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정도로 발전,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메달 획득 꿈에 부풀어 있다.
여철훈(상지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최근 중국과 치른 평가전에서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대표팀은 지난 5월 말 중국 난징에서 중국대표팀과 세 번 맞붙어 아쉽게 1점차로 무릎을 꿇는 등 1무2패를 기록했다. 또 지난달 말에는 중국 대표팀 선수가 다수 포함된 난징공대 소프트볼팀을 한국으로 초청, 세 차례 격돌했고 역시 1승1무1패로 선전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소프트볼에서 은메달을 딴 중국은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1998년 방콕 대회까지 아시안게임을 3회 연속 우승한 강팀이다.
지난달 초 끝난 2010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미국, 일본, 캐나다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일본에는 뒤지나 여전히 아시아의 맹주 노릇을 하는 중국을 한국 소프트볼이 어느덧 턱밑까지 추격한 셈이다.
여철훈 감독은 3일 “5월 전지훈련에서 중국과 2경기만 할 예정이었다. 한 경기는 비기고 다른 한 경기는 5-6으로 패했는데 중국 심판의 오심 탓에 진 것이지 사실상 5-3으로 이긴 경기였다”고 귀띔했다.
이어 “당시 중국 관영 CCTV에서도 취재를 나왔는데 중국 감독이 경기 결과에 큰 충격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더니 우리에게 ‘한 경기를 더 하자’고 제안을 해왔다. 중국을 상대로 과거 한 점도 못 뽑던 한국이 엇비슷한 실력을 보여주자 꽤 놀란 표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2007년 이후 한국 소프트볼은 더디지만 황소걸음을 내디뎌왔다.
2007년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일본을 2-1로 누르고 처음으로 일본전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지난해 대만에서는 비 올림픽 종목만 따로 모아 여는 월드게임에 출전, 러시아를 2-1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땄다. 1989년 대한소프트볼협회 창설 후 국제 경기에서 처음으로 수확한 메달이었다.
경기 운영 능력이 좋은 왼손투수 임미란과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시속 100㎞대를 넘어선 오른팔 박수연(이상 상지대)이 마운드의 기둥이다.
평균 시속 102~103㎞의 공을 뿌리는 박수연은 최고시속은 107㎞까지 찍었다. 야구로 치면 140㎞에 육박하는 속도다.
여 감독은 “임미란과 박수연의 뒤를 받쳐줄 투수가 없는 만큼 타력을 보완하기 위해 집중했다. 특히 시속 110㎞대 공을 잘 때릴 수 있도록 훈련하면서 공격력이 좋아졌다”고 평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맞붙을 일본과 대만, 중국은 세계에서도 강팀에 속한다. 행운이 작용했던 월드게임과는 또 다른 대회다. 하지만 중국이나 대만 중 한 팀을 잡는다면 동메달도 가능하다”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각각 소속팀으로 돌아간 대표 선수들은 10월 전국체전이 끝난 뒤 다시 소집되고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보름 전에 중국에 들어가 적응 훈련을 치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