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脫毛)는 머리 털이 빠지는 것을 일컬으며 신체 전체에 대한 지표가 될 만큼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탈모가 일단 왔을 때는 건강 이상 유무를 검진할 필요가 있다. 탈모 환자는 남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탈모 원인은 유전적 경향이 강하며 남성 호르몬과 과다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여성은 전형적인 형태의 남성형 대머리를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대부분 머리 일부분에 속살이 보일 정도로 숱이 적어지는 현상을 보인다. 최근들어 환경 오염에다 스트레스가 많아져서 오는 부분 탈모증으로 고민하는 여성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도움말:분당차병원 성형외과 김정헌 교수>
탈모 부위에 가발을 사용할 수도 있으나 착용시 번거롭고 벗겨질지도 모른다는 강박 관념으로 활동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따라서 가장 이상적이며 영구적인 치료방법은 탈모된 부위에 발모제를 사용해 모발이 다시 나게 하거나 머리털이 많은 부위의 모낭(털뿌리)을 활용, 머리털이 없는 부위에 이식하는 모발 이식술이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학자들의 끊임없는 연구에도 불구하고 머리털이 다시 날 수 있을 정도로 만족할 만한 효과를 지닌 발모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모발 이식술만이 가장 확실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모발이식술은 상대적으로 머리털이 빠지지 않는 후두부에서 모발과 함께 모낭을 채취해 탈모된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모발을 포함한 두피를 직경 4~5㎜정도의 크기로 채취한 후 그대로 이식하였기 때문에 모발 생존율이 낮고 이식한 부위의 흉터가 눈에 띄며 머리털이 나오는 모양도 부자연스러워 대머리 환자 치료 방법으로 보편화되지 못했다.
▲미세모발이식술
모발이식술의 단점을 극복한 시술방법인 미세모발이식술은 뒷머리 부위에서 채취한 두피의 모낭을 1~3개씩 나눈 후 모발이 없는 부위에 머리털 모양과 방향을 맞춰 하나하나 심는 방법으로 이식한 모낭이 대부분 살아있는데다 모발이식 부위에 흉터가 남지 않고 이식하는 모발의 모양이나 방향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유용성이 높은 시술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남성형 대머리와 무모증 환자, 머리숱이 적어서 걱정인 여성들도 머리털 사이사이에 모발을 이식해 머리숱이 많아지게 할 수 있고 과거 모발 이식술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화상이나 피부이식등으로 인해 모발이 없어진 부위와 눈썹이나 속눈썹이 없어진 부위에도 모발 이식이 가능하다. 미세모발이식술은 또 국소 마취하고 시술하며 부위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모발 이식술 후 일주일 정도면 자유롭게 머리를 감을 수 있는 등 사회 활동에 지장이 초래되지 않는다.
▲두피 피판술
두피 피판(피부판 줄인말)은 피부와 피하지방, 모낭으로 이뤄진 피부판을 말한다. 남성형 전두부 탈모증 시술에 유용한 수술법으로 마치 잔디를 한판씩 옮겨 심는 것 같이 모발이 있는 부위를 넓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잘라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모낭에 혈액이 수술 전후 지속적으로 공급돼 모낭의 생존율이 높아 촘촘한 머리숱을 얻을 수 있다. 주로 측두부와 후두부에서 일차봉합이 가능한 정도의 폭으로 두피를 길게 얻은 후 시술해 모낭이 모두 생존, 휴식기 없이 계속 자라게 된다. 모발 이식술을 여러 번에 걸쳐 시행한 효과를 한 번의 피판술로 얻을 수있음은 이 시술법의 큰 장점이다.
▲두피 확장술
두피 피판술에 이용할 두피의 면적이 부족해 두피의 확장이 요구될 때 한다. 증상 부위 크기에 따라 전신마취, 국소마취 후 모발이 있는 부위의 두피 밑에 피부 확장기를 삽입하게 되며, 수술 1주일 후부터 5~7일 간격으로 2개월여간 생리식염수를 피부 확장기에 주입하면 확장기가 팽창함에 따라 두피의 면적도 넓어진다. 충분히 두피의 면적이 넓어지면 피부 확장기를 제거하고 넓어진 두피로 피판을 만들어 머리털선 부위로 옮겨 주거나 탈모 부위를 모두 제거한 후 넓어진 두피로 덮어준다. 2회 수술이 요구되고 확장기간 머리에 커다란 혹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단점이 있으나 넓어진 두피를 이용해 탈모된 부위를 재건할 수 있고 수술직후부터 자연스러운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탈모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머리 묶기와 감기 등 사소한 습관으로도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는 생활 지혜를 갖고 미리미리 탈모 예방활동에 나서야 한다.
의료계에서는 충분한 영양공급과 스트레스 극복, 편안한 모발 관리, 적절한 머리감기와 모발건강 생활화, 빗질 잘하기, 자연추출물 이용 마사지 등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