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등록금 인상 발표로 논란이 됐던 경기대학교(본보 7월29일자 8면 보도)가 학생들과의 협의를 거쳐 당초 4.9%(올 1·2학기 포함 9.8%) 인상분을 2.3%로 재조정하고 2학기부터 적용키로 결정했다.
경기대는 10일 서울캠퍼스에서 학교본부 대표(처장) 5명과 학생 대표(학생회장) 6명이 참여한 등록금책정위원회를 열고 올 2학기 등록금부터 2.3% 인상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본부측과 학생측은 이날 등록금 인상 합의사항과 학생복지 요구안 수용·추진, 학교정상화 노력 의지 등을 합의문에 담았다.
이들은 이달 초부터 비공개 협의를 거쳐 양 측의 입장을 조정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상희 학생지원처장은 “학교본부에서 사회적으로 어려운 경제상황과 학생, 학부모들의 등록금 부담이 크다는데 동감하며 인상분을 재조정하게 됐다”며 “결정적으로 총장이 학교정상화의 강력한 의지를 피력함에 따라 학생 측 요구사항을 수용해 최종 합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선미 수원캠퍼스 부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요구사항은 등록금 동결이었지만 스포츠센터 건립과 도서관 리모델링 등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소폭 인상에 동의하게 됐다”며 “총학생회는 앞으로 복지요구안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학교측과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등록금 협상은 지난달 30일 교육과학기술부 사학분쟁위원회에서 경기대 관선이사 6명을 결정한 후 이뤄진 사항으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기대에서 추천한 7명의 인사 중 1명만 포함된 것과 관련해 새로운 이사회 구성에 앞서 학내 분위기 안정을 위한 조치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번 관선이사회는 임기가 1년만 주어져 향후 경기대 정상화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