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외국에서 들어오는 화훼류의 로열티에 대응하기 위해 국산 신품종 육성에 전념하던 우리 육종가들이 일본에 간다.
열심히 일한 그들을 위해서 보내주는 피서여행이 아니다. 꽃 수출 1억 달러 돌파를 위한 임무를 부여받고 국산품종의 홍보를 위해 더 뜨거운 일본으로 가는 것이다.
그동안 화훼산업의 중흥을 위해 산학연이 힘을 합쳐 노력해 왔지만 새로운 도약의 기준점이라 할 수 있는 화훼생산액 1조원, 화훼수출액 1억 달러는 쉽게 돌파되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소비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수출확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화훼수출은 일본과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이 인접해 있기 때문에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990년 140만 달러에 불과하던 것이 2000년에 2천890만 달러로 10년만에 무려 21배가 늘었으며, 2005년에는 5천250만 달러, 2007년 5천810만 달러, 2008년 7천620만 달러, 2009년 7천700만 달러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를 볼 때 수출 1억 달러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다.
얼마 전까지 국내에서 재배되는 화훼작물의 대부분 외국산 품종이라 로열티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으나 농촌진흥청에서는 재배품종의 국산화를 위해 지난 2006년부터 국산 품종의 개발과 보급에 집중해 2009년말 기준으로 국산품종 보급률이 장미 13%, 국화 12%, 프리지아 15.6, 글라디올러스 18.9% 등 20% 대를 육박하고 있다.
또 수출되는 꽃도 국산품종으로 빠르게 대체돼 2009년 일본시장에 수출된 물량 중 장미는 35%, 국화는 36%를 국산품종이 차지함으로써 국산품종의 우수성이 국제시장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국산 품종 중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화훼류 몇 가지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장미 국산 품종의 수출은 2007년 전체 수출액의 13%이던 것이 2009년 35%로 급속히 늘었으며 일본시장에서 즐겨 찾는 국산품종은 ‘핑키’, ‘옐로우킹’, ‘피스풀’ 등 스프레이 품종들로 일본 바이어들이 지속적으로 한국 육성품종을 주목하고 있다.
국화는 스탠다드 국화 ‘백마’가 일본시장을 흔들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일정물량만 안정적으로 공급이 되면 얼마든지 수입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최고로 평가하고 있으나 아직 우리나라의 재배기반이 완벽하지 않아 물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안정생산 기반만 갖추어진다면 더 많은 수출이 기대되는 품목이다. 기타 스프레이 국화도 일본에 지속적으로 수출되고 있다.
접목선인장은 지난 10년간 네덜란드, 미국, 캐나다 등의 선진국을 비롯한 10 여개국에 매년 평균 200만 달러 이상을 지속적으로 수출한 실적이 있으며, 현재 세계의 많은 소비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자랑스러운 화훼품목이다.
이렇듯 우리나라 화훼 수출물량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에 농촌진흥청과 농수산물유통공사가 협력해 국산 화훼품종의 홍보세미나와 전시회 그리고 일본 바이어들과의 간담회 등을 개최하려는 것이다.
이는 국내 육성 화훼품종의 홍보 및 현지 화훼 네트워크와 연계를 통한 수출 채널 다변화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일본 생화판매기업 협회 및 일본 플로랄 마케팅 협회 등 우리 화훼의 신규 수요처가 될 수 있는 현지 화훼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행사를 개최해 실질적인 수출연계 효과를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일강제합병 100주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2010년의 뜨거운 8월에 국산 화훼품종을 앞세워 일본으로 진출하는 우리 육성가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며, 우리품종을 일본시장에서 홍보하는 그들의 목소리가 화훼산업 중흥의 기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