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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여름철 안전사고 행동실천이 묘약

 

장마와 태풍이 끝나자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선풍기,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얼마나 더웠던지 지난달에는 최대전력수요가 한 달 동안 7번이나 경신되며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리기까지 했었다. 아마도 올여름 냉방기기 사용량은 역대 통계를 갈아치울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냉방기기 안전사고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고 사고 예방에 좀 더 다가서는 지혜가 필요할 시점이다.

흔히들 겨울철에는 화재위험 때문인지 각종 가전제품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지만 여름철에는 화기사용이 적어서인지 그 관심의 정도가 겨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문제는 올 여름 폭염과 함께 이상기온이 지속되면서 냉방기기 안전사고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반해, 사용자인 시민들은 이 같은 일에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데 있다.

예컨대 기술력이 좋아 요즘 제품들은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위험천만한 발상으로 스스로를 위안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선풍기 같은 계절 기기를 구입하고 한 번도 청소하지 않아 먼지가 가득한 채 작동 됨은 물론 기계 과열로 인해 화재 직전인데도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사람들까지 그야말로 주변곳곳에서 안전사고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 목격된다.

관심이 없다기보다는 사고를 당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로밖에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그만큼 안전에 대한 맹신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한 셈이다.

최근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다가 사망한 사건, 어린아이가 선풍기 날개에 손을 다치거나 에어컨 실외기 화재사고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지난달까지 위해감시시스템 (CISS)을 통해 수집된 선풍기 안전사고는 총 191건이며 이 가운데 146건(76.4%)이 6월부터 8월 사이 여름철에 집중됐다고 한다. 사고유형별로는 가장 많이 발생한 안전사고가 ‘작동중인 선풍기에 손가락이 끼이는 사고’ 로서 114건 (59.7%)이 발생했고, 선풍기 화재로 경제적 피해를 입는 경우도 34건(17.8%)에 달했다. 이밖에 작동중인 선풍기가 해체·파손 되면서 위해를 당하는 경우, 선풍기가 넘어지거나 벽걸이형 선풍기가 떨어지면서 다치는 경우도 있었다.

대부분의 사고는 예고 없이 일어나며 사용자의 과실이 사고발생에 주 원인이 되고 있다. 기술수준이 현재보다 10배가 진보해도 이 사실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사실 관심이 부족할 뿐 알고 보면 어려울 게 없다. 냉방기기 안전사고예방을 위한 몇 가지 상식을 통해 올여름을 이겨내 보자.

우선 여름철 냉방기기 사고, 특히 선풍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기합선이나 먼지로 인한 과열 화재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사용 전에는 반드시 청소를 해줘야하며 사용 후에는 콘센트에서 제거를 해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 선풍기 화재의 원인이 대부분 발열부위인 모터 과열에 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오랫동안 보관돼 있던 선풍기를 작동시킬 때는 날개와 모터의 정상작동 유무 등을 반드시 점검한 후 사용해야 하며, 선풍기 위에 옷가지 등을 올려놓아 모터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선풍기가 사망사고를 일으킨다는 것이 의학적으로 명확히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사용은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고, 심혈관질환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잠들기 전 타이머를 맞춰 이 같은 사고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해야 한다.

에어컨 역시 정격용량에 맞는 전기를 사용하고 일정한 시간을 둬 잠깐잠깐 쉬어야 하며, 실외기 전선이 노후화되거나 주변 인화물질이 있는 경우를 감안해 주기적으로 실외기 주변을 둘러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앞에서 열거한 주의사항들은 대부분 한번쯤 들어봄직한 말들이거나, 대부분 누구나 알고 있는 것들이다. 모두가 알고 있는 데 왜 문제가 되고 있을까? 그것은 지금 우리가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만 하고 잊어버리는 것보다 먼저 행동을 하면 안전사고는 크게 줄일 수 있다. 지금당장 행동으로 실천에 옮겨보자. 안전하고 시원한 여름이 앞에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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