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은 16일 고양 일산 국립암센터 소아암 병동 무균실을 방문해 지난달 골수이식 수술을 받고 입원중인 박모 군(16)을 격려했다.
이번 방문은 박 군이 염기훈의 열혈 팬이라는 사실을 안 담당의사 윤종형 씨가 수원구단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것을 염기훈의 아내 김정민 씨가 읽고 남편에게 전달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윤종형 씨는 “박 군이 축구 얘기, 특히 염기훈의 얘기가 나오면 힘을 내는 것 같아 글을 올리게 됐다”며 “염 선수가 정말 올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는데 이번 방문으로 박 군에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박 군은 4년전 백혈병 치료를 한 차례 받았으나 올해 월드컵 직후 갑자기 병이 재발해 7월말 골수이식 시술을 받고 현재 회복중이다.
염기훈의 방문에 감동을 느낀 박 군은 월드컵 16강 진출했을 때 선수들의 분위기를 묻고 건강해지면 경기장에 초대해 달라고 부탁하는 등 염기훈과 다정하게 대화를 나눴다.
박 군의 질문에 일일이 답한 염기훈은 자신의 수원구단 유니폼과 대표팀 유니폼을 박 군에게 선물한 뒤 “무균실에서 오래 있을 수 없어 30여분만 대화를 나눴지만 박 군의 밝은 표정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어린이들을 돕는 일에 많이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소아암 어린이 치료에 써달라며 개인 성금을 국립암센터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