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 새롭고 유쾌한 도전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축구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 위업을 이룬 허정무(55) 감독이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를 맡으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허 감독은 23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지금 당장보다는 한국축구의 미래와 인천의 잠재력을 생각하고 인천 감독직 제안을 받아들였다”면서 “인천과 함께 새로운 도전, 유쾌하고 멋진 도전을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허 감독은 “내년까지는 팀 정비 기간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 다음해부터는 누구도 만만히 볼 수 없는 팀, 어느 팀과도 자웅을 겨룰 수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허정무 감독과 일문일답.
-두 달 정도 쉬었는데 인천의 어떤 점에 매료됐나.
▲송 시장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에 진심이 느껴졌다. 히딩크축구센터 건립에서부터 동북아를 향한 앞으로 계획과 비전, 유소년 시스템 등 다른 시민구단에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는 비전이 있었다. 한국축구 발전의 밑그림이 될 수 있는 비전이 진심으로 느껴졌다.
-인천이 우승하려면 몇 년 정도면 가능할까.
▲상당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려운 팀을 만드는 매력도 있다. 송 시장님도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내년까지는 팀 정비 기간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 다음해부터는 누구도 만만히 볼 수 없는 팀, 어느 팀과도 자웅을 겨룰 수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시즌 중 감독직을 수락했는데, 앞으로 어떤 색깔을 보여줄 것인가.
▲나는 계산적이지 못하다. 마음에 들면 어떤 악조건이라도 한번 도전해보는 것이 내 성격이다. 앞으로 몇 년 후 인천은 정말 좋은 팀이 될 것이다. 마침 감독 자리가 비어 있어 부담없이 오게 됐다. 유쾌한 도전을 해보겠다. 즐겁게 축구를 해보겠다. 인천에 맞는 색깔을 만들어보고 싶다. 과거와는 다르게 선수들이 긍정적 사고방식을 갖고 자신이 가진 것을 마음껏 드러내 보일 수 있는 그런 팀으로 만들고자 한다.
부탁하고 싶은 것은 한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급하게 마음먹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차분히 지켜보면 정말 모범적인 시스템을 갖춘 팀으로 탈바꿈하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