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침체와 신규아파트의 입주대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그동안 안정적이던 인천지역 대기업 건설사에서 분양한 아파트 마저 대규모 미입주 사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검단자이계약자협의회(이하 협의회)에 따르면 GS건설에서 분양한 인천 서구 오류동의 검단자이는 사업시행초기부터 주변지역 분양아파트에 비해 고분양가 논란이 이어진데다가 사업지역 보상문제와 겹쳐 공사가 주변지역 아파트에 비해 1년 이상 지연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발코니확장비를 주변지역보다 비싸게 받아 입주계약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으며, 특히 동일 사업자가 진행한 타지역 아파트의 발코니 확장비보다 검단자이에 시행한 확장비를 높게 책정해 분양당시부터 문제가 됐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지난해 10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영종자이는 총 1천22가구 중 42%에 달하는 429가구가 입주를 거부해 계약해지된 상태로 법정소송을 진행 중에 있으며, 지난 6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청라자이도 고분양가 및 부동산 침체로 인해 입주거부율이 70%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는 것.
따라서 오는 12월로 예정된 검단자이도 영종자이와 청라자이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검단자이계약자협의회 설문조사 결과 총 831세대 중 설문에 응한 638세대의 84% 달하는 535세대가 부동산 침체로 잔금납부에 대한 대책이 없다고 응답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대규모 미입주 사태가 우려된다.
이에 지난 24일 협의회는 분양계약자 대부분이 참석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시행사측에 입주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우선, 고분양가에 따른 분양대금인하, 중도금 대출이자의 면제, 지나치게 비싼 발코니확장비에 대해 무상확장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협의회는 부동산 경기의 급강하로 대규모 미입주사태가 우려됨에 따라 입주자에 대한 지원과 그에 따른 무이자, 기간내 입주자를 위한 선납할인 등 입주지원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행사 측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어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