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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귀농 성공은 착실한 준비부터

도피처로 생각하면 오산
평생 함께할 전도 유망 산업

 

몇 해 전부터 ‘철쭉’에 흥미가 있어 집에서 몇 종류의 철쭉을 키우고 있다. 모든 식물들이 다 그렇지만 철쭉이라는 것은 손이 많이 가는 식물로 아침, 저녁으로 관심을 가지고 온갖 정성을 들여 돌봐야만 윤기 있는 잎과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다. 철쭉은 봄에 가장 먼저 봉오리를 틔우는 매화와 진달래가 질 때쯤 5월 중순부터 6얼 중순까지 피는 꽃으로, 봄이 오기 전부터 철쭉의 꽃망울을 생각하며 가슴 벅찬 환희를 느끼곤 한다.

꽃과 나무를 키우다 보면, 온갖 정성과 노력을 들여 수확의 성취감을 느끼는 우리 농업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새벽같이 일어나 모자를 눌러 쓰고 들녘에 나가면 저녁 해가 기울 때까지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고 일을 계속하는 것이 우리 농촌의 일상생활이다. 그 뿐만 아니라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거나 강풍이 불면 밤잠을 못 이루고 밖에 나간 자식이 돌아 올 때 까지 걱정하고 기다리듯이 들녘의 농작물들이 행여나 어떻게 될까 마음을 졸이기도 한다.

이런 우리 농업인의 심정과 노고를 아는지 모르는지 최근 도시민들이 농촌으로 ‘귀농’하려는 붐이 불면서 많은 이들이 ‘귀농’에 대해 아무런 준비 없이 너무 쉽게 생각하고 농촌에 내려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착실하게 계획을 세우고 농촌에 귀농해 성공한 사례도 분명히 많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귀농이라고 하면 공기 좋은 곳에서의 ‘전원생활’을 그리며 편안한 여가생활을 즐기는 마냥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회사 일도 뜻대로 되지 않고 풀리는 게 없다면서 시골이나 내려가 농사나 지어볼까 한다고 이야기를 하기에, 아직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당장 그런 마음을 접으라고 따끔하게 충고를 한 적이 있다. 귀농은 회사 일이 안 풀려서 맑은 공기나 쐬러 무작정 내려가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귀농에 대한 뜻이 있다면 그래도 1~2년에 걸친 사전 조사를 거치면서 여러 정보를 획득한 후 철저한 귀농계획을 수립하고 현장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최근 방송매체나 신문지상을 통해 귀농 성공사례에 대해 많은 보도가 되면서 그 사람들의 성공한 모습만 보고 꿈에 부풀어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한다면 큰 시행착오로 시련을 겪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귀농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귀농을 결심했다면 시간을 갖고 귀농 관련 정보를 차근차근 모아 ‘귀농 장기 플랜’을 만들고 농촌현장을 자주 방문해 많은 것을 농촌으로부터 배울 것을 권유하고 싶다. 요즘 인터넷으로 한 자리에 앉아서 귀농에 대한 정보를 바로 검색해서 얻을 수도 있겠지만 발품을 팔고 시간을 투자해 노력하다보면 더 값진 정보와 경험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농촌진흥청에서는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야간 귀농교육에 이어 엘리트 귀농대학을 실시한다. 또한 귀농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인삼탐방이나 약초교실 등도 운영 중에 있다.

이러한 교육과 인터넷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모았다면 다음으로는 직접 귀농희망 지역에 내려가 거주하고 있는 농업인을 만나 실제 그 지역의 토양과 기후조건에는 어떠한 작물을 재배하는 게 올바른지 보고, 들으면서 산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귀농 시 힘든 사항이나 문제점 등도 미리 체크해보고 마음을 더 단단히 하는 기회로 활용하면서 그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보는 것이 귀농을 성공할 수 있는 필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농촌과 농업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꾸준히 공부하면서 농업을 즐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겠다. 우리 농업은 과거부터 인류역사와 함께 해온 오래된 산업임과 동시에 미래에도 없어서는 안 될 지속 가능한 미래 산업이기도 하다. 세계 유수의 연구소와 기업에서도 앞으로 가장 유망한 산업으로 농업을 꼽고 있다.

이와 같이 농촌현장 가까이에서 실천하는 체험을 통해 농촌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새로운 각오와 변화에 적응하는 마인드를 가지고 도전해야만 귀농인으로서 성공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귀농의 성공을 통해 우리나라 농업이 한층 도약하고 활기찬 산업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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