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팔달문(八達門·보물 402호)이 정조 때 축조된 뒤 216년 만에 수술대에 오른 가운데(본지 6월22일자 7면) 수원시와 문화재청이 보수 공사 방식을 두고 이견차를 보이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30일 수원시 화성사업소에 따르면 시는 국립문화재 연구소의 정밀안전진단 결과, 팔달문의 목부재 중 서까래가 탈락되고 보가 전체적으로 기울어져 원형 보존을 위해 해체·보수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사업비 24억원을 들여 오는 9월 말 보수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11년 12월쯤 완료할 계획이다.
보수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서울 숭례문처럼 가설덧집을 씌우게 되는데 수원시와 문화재청이 이 가설덧집 구조를 두고 이견차를 보이고 있다.
수원시는 기존 강관덧집에 철골을 세우는 구조를 계획한 반면 문화재청은 전체를 철골 구조로 하는 방안을 검토해 추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의 계획대로라면 사업비 7~9억원의 비교적 적은 예산이 수반되는데 반해 안전성 등이 떨어지는 반면 문화재청의 안은 16억원으로 상대적으로 많은 예산이 수반되지만 자재 보관과 실측 등 보수 공사가 한층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시는 문화재청이 요구한 사안에 대해 면밀히 검토 중에 있으며 오는 9월까지 최종 확정해 보수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가설덧집이 씌워지게 되면 보수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팔달문의 모습은 볼 수 없다.
수원시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문화재청 기술자문 회의 결과 가설 덧집 구조에 대해 전체를 철골 구조로 할 것을 검토해 달라고 요구해 현재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