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7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푹 패인 잔디 ‘허우적 축구’

프로축구 수원-성남, 이유있는 ‘뻥축구

 

지난 1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수원 블루윙즈와 성남 일화의 대결은 많은 축구팬들이 관심을 보였던 경기다. 올 시즌 후반기에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며 각각 5연승과 3연승을 달리던 수원과 성남의 경기가 지난달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FC서울의 라이벌 대결만큼 관심을 끌만한 ‘슈퍼매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원과 성남은 전·후반 90분 동안 헛심공방만 벌인 채 득점없이 무승부를 기록했고 멈출 줄 몰랐던 연승행진도 마감되고 말았다.

수원과 성남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윤성효 감독과 신태용 감독은 선수시절 최고의 미드필더로 불리던 중원의 사령관이었다.

이들은 모두 미드필드를 장악한 뒤 득점기회를 노리는 기술축구를 구사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윤 감독과 신 감독 모두 기술축구를 구사하지 못했다.

그라운드 사정이 기술축구로 연승행진을 하던 두 팀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이날 탄천종합운동장의 잔디는 탈모에 걸려 두피가 드러나 있는 것처럼 흙바닥이 드러났고 그나마 보수를 해논 곳도 급하게 정비를 한 것이여서 선수들이 밟고 지나가면 쉽게 뒤집혀 잔디구장이라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비까지 내려 그라운드 사정은 최악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짧고 빠른 패스를 이용해 공간을 침투하는 기술축구는 볼 수 없었고 두 팀 모두 측면돌파에 이어 중앙으로 볼을 띄우는 일명 ‘뻥축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윤성효 감독은 경기 시작 전부터 “짧은 패스는 포기했습니다. 뻥 축구해야죠”라며 그라운드에 대한 불만을 표현했고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축구가 아닌 럭비를 한 것 같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홈팀인 성남도 수원의 왼쪽 측면 뒷공간으로 볼을 투입해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전술을 앞세워 골을 노린 ‘뻥축구’로 일관했다.

성남구단 관계자는 “우리도 안타깝다. 하지만 잔디 관리는 우리 능력 밖의 일”이라며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전 윤성효 감독을 직접 찾아가 잔디 상태에 대해서 사과까지 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