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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임진산성유적전시관 관리 소홀…애물단지 전락

평일에도 전시관 방치 불구… 매년 유지비만 1천500여만원 투입
관리 소홀·무관심 속… 8년간 총관람객 수 900여명

 

<속보> 용인 상하리 고인돌을 비롯한 도내 수백여개의 고인돌이 방치되고, 용인시의 지정문화재도 관리소홀로 보존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본지 8월25일·30일 6면, 31일·9월3일 7면)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전시관마저 관할관청의 무관심속에 혈세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시와 해당 구청이 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오히려 전시관의 문을 굳게 닫은 채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중한 지역문화유산을 사장시키는게 아니냐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3일 용인시와 수지구청 등에 따르면 임진산성유적전시관은 지난 1997년 풍덕천동 일원에 아파트 건립을 위한 부지조성공사 중 발견된 조선시대 총통 등 각종 유물들을 역사교육 목적으로 전시하기 위해 건립돼 지난 2002년 11월 1월 유물복제품 30점을 갖춰 개관, 현재까지 운영중이다.

학계의 비상한 관심속에 문을 연 전시관은 개관 초기 반짝 관람객이 찾았던 것을 제외하곤 홍보부족과 협소하고 노후화된 시설 등에 따른 관람객 급감으로 8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총관람객 수가 고작 900여명에 불과, 한달 평균 열명도 찾지 않고 있다.

관람시간도 대개의 전시관과 달리 평일 9시30분부터 17시까지로 제한해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주말과 공휴일엔 관람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물론 평일에도 개방은 커녕 굳게 문을 닫아 걸어 관할 관청이 앞장서서 전시관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관람객의 발길이 끊긴 문닫힌 전시관 유지비로 2009년 1천500여만원, 올해는 1천4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돼 혈세낭비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본지의 현장 확인 결과 평일에도 전시관은 며칠째 문이 굳게 닫힌 상태였고, 관리실 안은 온갖 쓰레기 더미와 청소도구 등이 널브러진채로 방치되어 또 하나의 흉물로 전락해 있었다.

또 전시관 입구의 ‘5분만 기다려 주세요’라는 안내문구에 따라 실제 전화를 걸어봤더니 오전엔 담당자와 통화조차 되지 않았고, 오후 재차 확인 결과 “현재 직원이 혼자밖에 없으니 기다려달라”는 말만 되풀이해 사실상 관람이 불가능했다.

시민 박모(40·풍덕천동)씨는 “오죽 홍보가 없으면 전시관이 있는 것조차 알지 못하는 주민들이 대부분”이라며 “방치 수준을 넘어 폐가처럼 굳게 문을 닫을 바에야 차라리 전시품을 이전하거나 폐쇄해 예산이라도 아끼는게 백번 낫다”고 말했다.

수지구청 관계자는 “관람객이 거의 없고 인력도 부족해 현재처럼 관람객이 알아서 찾아와 전화를 걸면 직원이 나가서 전시관 문을 개방해 주는 상태”라면서 “직원들이 대부분 출장을 나가 전화문의에 잠시 기다려달라 한 것이고 시와 좋은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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