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한나라당은 8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허 의장과의 면담 녹취록을 공개하며 허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승철 한나라당 의원은 “이번 녹취록을 통해 허 의장의 말바꾸기의 증거가 드러났다”며 “녹취록 내용을 보면 분명 허 의장이 4대특위 참여 여부 논쟁에 대해 ‘시기만 논의했다는 것이 맞다’고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 민주당 대표와의 기자회견에서의 얘기처럼 강압적인 분위기도 없었고 녹취에 대해서도 동의를 구한 상태였다”며 “이번 사태가 허 의장으로 인해 비롯된 만큼 우리 한나라당은 허 의장의 결단만 있으면 언제든 의사일정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녹취록 공개를 예의주시하고 있던 민주당은 막상 녹취록을 보고 오히려 민주당 측의 진실이 규명됐다고 주장했다.
고영인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의 입장에서 보면 녹취록 공개에도 불구하고 진실과 상황이 변화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이번 녹취록에도 나타났듯이 한나라당은 특위에의 참여를 분명히 했다고 하는 점이 진실이라는 것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 “5~6명의 의원이 몰려가 녹음기를 들이대는 분위기에서 비록 말투나 행동이 강압적이 않았다 하더라도 충분히 강압적인 분위기임을 짐작할 수 있다”며 “진실공방과는 별개로 면담내용을 녹취하고 녹취록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한나라당의 공작정치 협박 정치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에 대해 허 의장은 “녹취록 내용은 원론적인 얘기였는데 한나라당이 엉뚱하게 해석하고 있다”며 “한나라당 정재영 대표가 4대 특위에 참여하겠다고 한 것은 사실인 만큼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
이같이 진실 규명에서 허 의장 규탄으로 이어진 양당의 갈등은 또 다시 진실규명과 책임 공방으로 원점으로 되돌아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