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경기도의회 개원 이후 처음으로 14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결산 심사가 민주당과 경기도 집행부 간 기싸움으로 그 막을 올렸다.
반면 여야간 힘겨루기로 파행 운영되고 있는 도의회 사태는 민주·한나라당 대표 접촉을 통해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이날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2009회계년도 경기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결산’ 심사는 도청 간부들의 미참석으로 10분 이상 지연됐다.
김 지사 주재로 매주 화요일 오전 열리는 실·국장 회의 후 간부 공무원들이 미처 도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종철 예결특위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도 집행부가 도의회를 무시했다며, 김 지사가 직접 출석해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김 지사가 도착하지 못하면서 예결특위의 결산심사가 약 4시간 동안 정회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신 위원장은 “오늘은 도 집행부와 예결특위가 처음 만나는 자리다. 첫 단추가 이렇게 끼워진 것에 대해 도 집행부가 의회를 얼마나 경시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며 “이 문제는 실·국장이 사과할 문제가 아니라 도지사가 직접 해명하고 사과해야 할 문제”라고 질책했다.
다른 민주당 소속 위원들마저 김 지사의 행위에 분개하자 신 위원장은 정회를 시킨 후 오후 2시쯤 회의를 속개했다.
결국 출장 중인 김 지사를 대신해 유연채 정무부지사가 급히 출석, 신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에게 사과한 후에야 결산심사가 진행됐다.
유 부지사는 “오전에 실·국장회의 때문에 회의의 차질을 빚은 데 대해 지사를 대신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차후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거듭 죄송하다”고 머리 숙였다.
한편 한나라당의 불참으로 도의회 운영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3일 고영인 민주당 대표가 정재영 한나라당 대표를 찾아 의사일정 참여를 부탁하고 해법 모색을 제안했다.
14일에도 만난 양당 대표는 구체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도민 사과와 허재안 의장의 유감 표명까지는 어느 정도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져 극적인 사태 해결도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