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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장 ‘몰래한 사과’ 이천시 ‘부글’

허일 교육장, 일부 언론사에게만 이메일로 사과문 발송
학생 비하발언·특정인사 비난 등 구체적사안 언급없어
사건무마용 비난 고조… 공개사과·직위해제 요구 빗발

<속보> 허일 이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의 막말발언과 관련해 지역사회에서 직위해제 요구와 반발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장이 일부 언론사 기자들에게 사과문을 발송하자 일각에서는 사건을 무마하려는 의도라는 비판과 함께 교육장의 공개 사과, 직위해제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허일 교육장은 14일 이메일을 통해 ‘이천시민께 드리는 사과문’을 지역 언론사 일부 기자들에게 발송했다.

그는 사과문을 통해 “교육자는 말과 몸가짐에 있어 언제나 다른 사람의 모범이 돼야 하는데도 필부와 같은 언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다시 한 번 반성하고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 올린다”며 “인간적 관계를 가까이 하려는 의도가 너무 지나쳐 과격한 말투나 귀에 거슬리는 어휘 선택으로 도를 넘어선 경우도 있었음을 솔직히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60여년을 살면서 제가 한 일 중에 이번 실수를 가장 뼈아프게 반성하며 금번의 실수를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허 교육장의 사과문에는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학생 비하발언과 여중생 투신자살, 특정인사 비난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으며 공개 사과가 아닌 일부 언론사 기자들에게 발송한 데 대해 또다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천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관계자는 “교육장이 한 실수에 대해 사람들 모아서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고 언론사에 메일을 보낸 것은 사과가 아니다”며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사과문으로 사건을 무마하려는 것은 이천시민들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허 교육장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화기애애한 자리에서 한 얘기를 앞뒤 빼고 발췌해서 보도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런 말을 했는지, 안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또한 “무슨 일이든 엠바고(보도 유보)라는게 있다. 타 언론사 기자들 10명도 같이 있었는데 한 곳만 썼다. 이왕 벌어진 일이니 따질 수도 없고, 내가 참여한 자리에서 빚어진 일로 이천시민들에게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리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지역사회에 알리기 위해 언론사에 보냈는데, 홈페이지 게재는 하든 안하든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천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난 13일 비상대책위를 결성하고 교육장 직위해제를 강력하게 제기할 방침이며, 15일 도교육청을 항의방문해 교육감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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