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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전령사’ 고될 틈이 없어요

수원우체국 집배원 ‘비지땀’ 하루 배달 최대 150건
각종 고지서와 맞물려 예년 추석보다 3배이상 증가

“일은 힘들어도 보람을 느껴요!”

15일 오전 5시 수원 장안구에 위치한 수원우체국. 이미 우체국 발착장에 도착한 소포와 택배 등을 구와 동별로 구분하는 발착팀 직원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벌써 발착장은 물론 바깥까지 소포 우편물이 산더미처럼 가득 쌓였고, 우체국 직원들의 바쁜 손놀림, 흠뻑 젖은 옷과 얼굴에는 구슬땀이 흘러내린다.

발착담당 정원교 지부장은 “평소보다 10배는 더 바쁜 것 같아요. 우편물이 너무 많아서 쉴 틈이 없다”며 연신 손놀림을 움직였다.

이처럼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우체국은 소포등기물이 폭주하는 가운데 평소 5배 이상 물량이 급증한 터라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

오전 7시쯤 출근한 집배원들은 각자 자신이 맡은 배달 구역에 동선을 머릿속에 그려가며 물건들을 빠른 손놀림으로 우편 차량과 이륜차에 싣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100여 명의 집배원은 추석을 앞두고 하루에 각자 140~150건을 배달한다고 한다.

특히 이번 추석은 재산세와 전기료 등 각종 고지서와 추석물량이 맞물리면서 소포가 예년 추석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상태였다.

수원우체국 김석규 소포실장은 “현재 엄청난 물량이 쏟아지고 있어 하루 15시간씩 일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내 본격적인 배달에 앞서 마지막으로 등기와 소포 점검이 끝나자 집배원들은 각자 구역을 향해 100cc짜리 빨간색 우편오토바이의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지난 2008년부터 우체국 내근직으로 일해오다가 지난 2월부터 집배업무를 시작된 이후 첫 명절시즌을 맞은 수원우체국에 막내 집배원 남상철(36)씨는 요즘 주말을 반납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일하며, 점심을 챙겨 먹기 어려울 정도로 바빠서 끼니를 거르거나 간단한 음식으로 해결하는 날도 허다한 가운데 남 집배원은 오후 3시쯤 자신의 구역 물량을 3차례 배달한 뒤 5분만에 자장면으로 점심을 때웠다.

남씨는 “남들보다 2~3배 고생하지만 우편집배원으로 일하는 것을 천직으로 생각한다. 우편물을 받는 분이 고생한다며 시원한 물 한 그릇을 주실 때 보람을 느낀다”며 “아직도 2번은 더 구역을 돌아야 하지만 택배를 받는 사람들의 기쁨을 생각하면 힘들지 않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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