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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토종 약초자원’은 미래 농산업 성장 동력원이다

 

예년과 다른 기상재해로 국민 대다수의 마음이 여유롭지 않은 실정이다.

자고나면 매일 매일 접하는 채소와 과일 값이 뛰어올라 시장보기가 무섭다는 주부들의 푸념도 잦아졌다.

더 이상 이상할 것도 없는 기후온난화로 인한 기상현상 탓이라는 견해도 있다. 실제로 넉넉할 것 같은 우리나라 곡물 자급율은 1990년대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진 26.7% 수준이며, 식량 자급율도 51.4%로 매년 낮아지고 있어 안타깝다.

지난날 먹거리를 걱정해야 했던 중장년층에게는 풍요와 삶의 질 향상으로 잊고 지냈던 식재료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켜 주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2010년 기대수명은 79.4세로 전세계 101개국 평균수명보다 11.8세가 많은 세계 22위로 나타나 노령화 사회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선진국형 수명연장 요인에는 의료 기술 발달과 더불어 웰빙트랜드 변화가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산수가 좋아서 다양한 자연환경 속에서 자라난 우수한 토종 약초자원이 각종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커서 전통 민간요법으로 전래되고 활용돼 왔다.

소화제의 원료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백출을 비롯해 해독작용을 하는 약방의 감초, 한여름 보양식과 궁합을 이루는 황기, 경옥고의 원료가 되는 지황 등은 우리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약초들이다.

최근 고령화 사회의 진입에 따라 농촌이 전원생활을 그리는 도시민들의 안식처로 재인식 되면서, 대체로 일반 식량작물보다는 소득이 높은 약초 재배를 희망하는 초보 귀농자의 발걸음이 농촌진흥청 등 관련 교육기관에 집중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한약재로 약 600여종의 생약자원이 이용되고 있으며, 약용으로 활용 가능한 자원식물은 무려 2천100여 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국내 약용작물은 당귀를 비롯한 50여 작목이 1만5천㏊에서 재배돼 63천여톤을 생산하고 있으나 자급율은 73%에 머물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 농산업의 새로운 수요확대를 위해서는 수입의존도가 아주 높은 약용자원의 국내적응성 강화와 함께 한약재 용도 이외에도 식의약, 생활소재 개발 강화 등이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

얼마전 세계를 불안에 떨게 했던 타미플루의 치료제를 팔각회향이라는 약용작물에서 찾아내면서 전 세계적으로 신약시장을 선점하려는 선진국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 FDA에서 승인된 항암제의 62%가 식물에서 발견됐으며 전세계적으로 생약제품의 산업화를 위해 미국, 독일, 영국 등 선진국 대부분이 생각 외로 자연적 전통요법을 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약용식물에서 유용성분을 분리 정제해 의약품 개발로 이어진 사례로는 약쑥의 유파티린 성분을 활용한 위궤양치료제와 버드나무껍질 추출물인 아스피린을 이용한 해열진통제 등이 있다.

우리나라 농산물의 주력 수출상품인 고려인삼의 사포닌, 당귀의데쿠르신, 마늘의 알리신, 황기의 아스트라갈라사이드와 같은 고유성분 등도 제약회사 및 식음료 회사 제품 생산의 주요 관심 소재로 집중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유네스코는 우리나라 한의학의 실용성과 과학성을 집대성해 체계적으로 서술한 동의보감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 이에 발 맞춰 동의보감에 기록된 우리나라 전통 약초자원의 과학화를 위한 노력은 이제 한약재의 원료를 생산하는 약용작물산업 관련자들의 몫으로 남게 됐다.

현재 한약재 용도의 약용작물 생산액은 연간 약 6천400여억 원에 머물고 있으며, 관련 산업의 시장규모를 고려하면 오는 2012년에 약 6조4천억 원까지 신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 토종 약용식물의 기능성분 및 효능 구명이 우선적으로 선행돼야 한다.

한약재 용도 이외에 건강기능성식품, 천연의약품, 식품가공 첨가물, 한방관련 화장품, 천연 향료 및 색소, 생활소재 등 새로운 농산업의 신성장동력원 창출을 위한 산학연 공동협력 체제가 시급히 강화돼야 할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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