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빅3 중 정동영·정세균 후보는 강력한 라이벌인 손학규 후보의 한나라당 전력을 문제삼으며, 자신들의 정통성을 내세웠다.
8명의 후보 중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정동영 후보는 “최근 정당 이미지 조사 결과 한나라당은 ‘성장중시’, 민노당은 ‘복지중심’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정작 민주당은 ‘존재감 없음’으로 나타나 참담했다”며 “이를 어떻게 봐야 하나. 민주당은 색깔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당의 힘은 정체성에서 나오는데 한나라당 2중대가 돼서는 안된다. 우린 자존심을 포기할 수 없다”며, 강력한 라이벌인 손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세균 후보 역시 “당을 불임정당으로 폄하하는 사람은 후보자격이 없다”며 “당 대표는 정통성·정체성이 있어야 한다. 당 대표를 꿔다 하는 정당이 어디 있느냐”며, 손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손학규 후보는 “진정성이 정치의 생명이다. 민심대장정으로 신뢰받는 정당을 만들겠다. 진보는 구호가 아니다”라며 “도지사 시절 파주 평화누리 조성 등 그동안 햇볕정책을 실천한 자세로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주도록 하겠다”며 두 후보의 당적 시비에 일침을 놓았다.
최소 지도부 입성이라는 목표를 가진 하위권 후보들의 경쟁도 뜨거웠다.
최재성 후보는 “얼치기 진보가 있는 반면 똑똑한 진보가 있다. 진보의 가치를 계승해 복지국가를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부자감세를 확보, 2012년 민주당의 이름으로 집권할 것”을 약속했다.
박주선 후보는 “우리 당에는 대선 참패, 총선 패배, 존재감 상실이란 또 다른 빅3가 있다”며 “이 빅3를 극복하지 않으면 수권정당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고 지적했다.
천정배 후보는 “지난 2년간 역사상 가장 약한 정당이란 소리를 듣지 않았느냐”며 “진짜 바꿔야 한다. 정권 탈환을 위해 희생이 필요하면 제가 목숨이라도 걸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이인영 후보는 “좋은 일자리 창출, 아이들과 어르신들의 노후복지를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는 2012년 정권 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한 표는 오늘의 지도부를 위해, 다른 한 표는 내일을 위해 이인영에게 달라”고 호소했다.
유일한 여성후보로 지명직 최고위원직을 확보한 조배숙 후보는 “서민을 파탄내고, 민주주의와 남북관계를 파탄시킨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좋은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민주당이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당권 주자들은 남은 기간 2번의 방송토론회를 통해 여론전을 펼치는 동시에 전체 대의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도권 일대를 돌며 막판 득표활동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