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기를 맞아 농촌으로 향하는 귀농, 귀촌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농사경험이 부족한 귀농인들에게 몸에도 좋고, 재배하기도 쉽고, 소득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마늘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건강식품으로서의 마늘의 효능과 관련된 이야기를 잠깐 살펴보면 예나 지금이나 마늘은 사람들에게 훌륭한 스태미너 음식인 것 같다.
그 예로, 기원전 2500년경 축조된 피라미드 벽면에는 피라미드를 쌓은 노예들에게 나눠 준 마늘 개수가 기록돼 있는데, 그처럼 거대한 건축물들을 완성시키기 위해 노예들의 체력을 보강시기 위한 스테미너 음식으로서 마늘을 이용한 것이다. 우리나라 삼국유사의 단군신화에서도 마늘에 관한 내용이 나오는데, 환웅의 뜻으로 100일 동안 마늘과 쑥만 먹은 곰이 여자가 돼 고조선의 시조인 단군을 낳았다는 이야기는 우리 민족이 삼국시대 이전부터 마늘을 먹었다는 훌륭한 증거로서 우리에게 마늘을 더욱 친숙하게 느끼게 한다.
이런 마늘이 최근 뜨거운 조명을 받게 된 것은 지난 1990년에 미국국립암연구소(NCI)가 실시한 ‘Designers Foods Program’ 이라는 프로젝트에서 암을 예방하는 40여 종의 식물을 스크리닝해 1위에 마늘을 선정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영국의 한 연구자료에서도 일상의 건강을 위해서 매일 마늘 2~3쪽을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어서 이런 연구발표들이 계기가 돼 “마늘이 몸에 좋다”라는 인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마늘은 정말 밥상위의 슈퍼 히어로 같다. 마늘이 만약 산삼만큼 귀하다면 산삼보다도 훨씬 더 값어치가 있을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마늘은 몸 전체에 아주 좋은 영양 덩어리이다.
마늘에는 단백질 및 당질, 인, 나트륨, 비타민B1 등 다양한 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무엇보다도 가장 특징적인 것은 강한 냄새이다.
이 냄새의 근원은 강력한 살균효과 및 항바이러스 효과를 지닌 ‘Allicin’이라는 성분인데, Allicin에는 감기 및 기관지염의 원인이 되는 연쇄상구균 및 포도상구균 등을 죽이는 강한 살균력이 있어 피로할 때나 감기에 걸렸을 때 먹으면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Allicin에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다른 대표성분으로는 ‘Scordinin’이 있는데, Scordinin에는 에너지대사를 높임으로써 지방의 축적을 예방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시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고, 피로회복, 신진대사 촉진, 고혈압 및 동맥경화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마늘의 신종플루 예방효능이 알려지면서 마늘 수요가 급격히 늘어 마늘의 주요 수출국이었던 중국에서는 최근 마늘 가격이 작년 대비 15~40배 이상 폭등했다고 한다.
올해 우리나라도 마늘 재배면적이 많이 줄어든데다가 작황이 좋지 않아 수 년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던 국내 마늘 가격이 예년에 비해 2~3배 높게 거래되고 있다. 앞으로도 몸에 좋은 마늘을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서 소득작물로서 옛 명성을 찾음으로써 재배면적도 다시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요즘에는 마늘을 양념으로만 이용하지 않고 건강식품으로서 마늘의 이용방법을 다양화시키고 있다. 마늘 특유의 강한 냄새를 제거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마늘 환, 흑마늘, 흑마늘 즙 등의 여러 가지 건강식품들이 개발돼 제품화 되고 있으며 빵이나 과자, 비누 등으로도 가공돼 판매되고 있다. 건강한 삶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해 이처럼 마늘을 이용한 건강식품이 다양하게 개발됨으로써 마늘 소비를 촉진시켜 마늘 재배농가의 소득 향상도 기대되고 있다.
마늘은 겨울 작물로서 병해충도 적어 친환경 재배도 가능한데 파종시기와 수확시기에만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할 뿐 재배 방법도 쉬운 편이어서 현재 개발돼 있는 기계화 된 여러 기술들을 적극 활용하면 마늘 재배 비용과 노동력을 줄이면서 마늘 재배 소득을 더 많이 올릴 수 있다.
이처럼 많은 장점을 지니면서도 재배하기도 쉬운, 이 마늘이야말로 농사일을 처음 접하는 귀농인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작물이라고 적극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