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 맑음동두천 15.3℃
  • 맑음강릉 24.7℃
  • 맑음서울 18.3℃
  • 맑음대전 17.6℃
  • 맑음대구 18.4℃
  • 구름조금울산 17.5℃
  • 맑음광주 18.5℃
  • 맑음부산 19.3℃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17.8℃
  • 맑음강화 14.3℃
  • 맑음보은 15.0℃
  • 맑음금산 15.6℃
  • 맑음강진군 14.1℃
  • 맑음경주시 14.8℃
  • 맑음거제 14.8℃
기상청 제공

[책] 푸른책 벗 삼아 어른이 된 소년

‘헌책방 순례자’ 최종규, 청소년책 읽고 에세이 집필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최종규 글|양철북 /360쪽|1만3천원.

‘헌책방 순례자’, ‘참말 참글 지킴이’ 최종규가 쓴 에세이. 이 책에는 사진책, 그림책, 만화책, 글책, 노래책 등 청소년 책(푸른책) 22종을 읽고 느낀 글을 모아 담았다. ‘안녕, 기요시코’부터 ‘노랑 가방’같은 어린이 책, 만화 ‘여자의 식탁’에 으르기까지 흔히 말하는 청소년책의 범주를 훌쩍 넘어서는 책들이 많다.

또 저자의 학창시절 아버지와의 갈등, 교사와 학교에 대한 불만, 대학 자퇴, 군대와 폭력에 대한 혐오 등 그의 과거사가 흥미롭게 등장한다. 말더듬이 소년의 성장을 그린 ‘안녕, 기요시코’에서는 자신도 말더듬이였음을 고백하고, ‘케스-매와 소년’을 읽으면서는 폭력과 권위에 짓눌렸던 학창시절을, ‘청소녀 백과사전’을 읽으면서는 우울했던 대학 생활과 가출 등을 떠올리낟. 이 밖에도 지은이가 사랑하는 헌책, 사진, 자전거, 아이에 대한 성찰이 푸른책 이야기와 함께 담겼다.

이 책에서는 책읽기=삶읽기, 글쓰기=삶쓰기라는 저자의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우러, 가족, 현재, 과거, 질문, 이용, 구입, 고려, 건강하다. 혹시, 시작, 존재, 역할, 애정, 미소짓다, 상태, 이해, 고통, 피로, 계산, 세월, 일삵, 저잣거리, 지난해, 바빠맞다 등 사람들이 익히 쓰는 말투지만 국어사전에는 안 실렸거나 지은이가 새롭게 지어서 써 보는 낱말들도 실렸다. 청소년들은 여느 책에서 만날 수 없었던 살가운 우리 말과 문장을 만날 수 있게 될 것.

이와 함께 “나이만 어른인 사람이 아닌, 밥그릇 비운 숫자만 어른이 아닌, 몸뚱이와 살갗만 어른이 아닌, 참다이 어른인 사람”이 되고 싶었다는 저자의 말처럼 ‘참다이 어른인 사람’이 무엇인지 생각케 하는 부분에선 성인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게 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