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잘해줘서 많이 예쁩니다. 열심히 하는 것도, 좋은 성적 내는 것도 좋지만 다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난달 30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대교눈높이 2010 WK리그’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전통의 강호’ 현대제철을 2-0으로 꺾고 골득실에서 1점차로 제치며 우승을 차지한 수원FMC(수원시설관리공단) 이성균(55) 감독의 소감이다.
이성균 감독은 수원출신으로 고향의 여자축구실업팀을 창단 3년만에 여자 실업축구 최강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WK리그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던 수원FMC는 이성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1년여만에 팀을 정상에 올려놓은 것이다.
수원중을 졸업한 이 감독은 1973년 서울 경신고에 입학하면서 축구를 시작해 대구 청구고의 창단멤버로 전학을 간 뒤 대통령금배, 부산청년기 축구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두각을 나타냈다.
성균관대를 거쳐 실업팀 한일은행에서 3년동안 몸을 담았고 김용서 전 수원시장의 부름을 받아 1998년 창단된 수원고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지도자의 길을 걸었으며 지난해 10월 수원FMC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 감독은 “축구를 늦게 시작한 만큼 정말 많은 노력을 해왔고 선수로 활동하며 성적을 내고 했던 것들이 지도자의 길을 걷는데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며 “평소 많은 다른 여자팀들의 경기를 보고 분석하고 한 것이 우승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 미소’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이성균 감독은 경기 중에도 많은 지시를 내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평소 훈련도 선수들이 알아서 잘하고 축구를 이해하며 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요구 하기 보다는 몸이 우선 다치지 않았으면하고 딸을 가진 아버지의 입장으로 선수들을 바라보고 지도하고 있다. 축구를 사랑하고 즐기고 욕심도 있는 선수들이다 보니 동기부여를 제시해주면 열정적으로 훈련을 하고 전력투구 하는 모습이 뿌듯하다”며 “평소 팀을 좋은 분위기로 이끄는 게 성적과 연결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챔프 결정전에서 오프사이드 등으로 골이 인정이 안돼 아쉬움도 있었지만 7월 선수권대회에 이어 WK리그까지 2관왕에 올라 기쁘다”며 “이제 전국대회 중 마지막 경기인 경남 진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을 해 3관왕을 차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