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현대미술가 비토 아콘치가 이달 말 안양시를 찾아 자신의 작품 웜홀(Worm Hole·원제 선으로 된 나무 위의 집)의 임의 설계변경 문제를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비토아콘치는 이달 말 안양을 방문해 웜홀의 원형 보존 문제를 최종 협의할 예정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이를 위해 지난 달 13일 신철 행정지원국장을 미국 뉴욕으로 보내 비토 아콘치의 초청문제를 협의 이후 이 메일 등을 통해 안양 방문을 약속받았다. 최 시장은 이달 말 비토아콘치가 방문하면 안양예술공원에서 웜홀을 함께 둘러본 뒤 수정안 10가지에 대해 최종 합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비토아콘치와 친분이 있는 박경 감독도 귀국해 시와의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다.
시는 비토 아콘치의 10가지 수정안 가운데 8가지는 수용하지만 수억 원의 예산이 수반되는 2가지 사항에 대해서는 수용여부를 아직까지 결정짓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앞서 2005년 6월 비토 아콘치와 계약을 맺고 사업비 23억여 원을 투입해 안양예술공원에 웜홈을 설치했다. 웜홀은 비토 아콘치가 2003년 오스트리아 무어 강에 설치한 세계적인 예술작품 ‘문화의 다리’의 축소판으로 기대가 컸지만, 시가 설치 과정에서 임의로 설계를 변경해 비토 아콘치의 반발을 샀다.
비토 아콘치는 시에 10가지 작품 수정안을 보낸 뒤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자신의 이름과 작품명을 삭제할 것과 법정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