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빚지고는 못 산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여러 가지의 의미를 갖고 있는 말인데, 먼저 재무적으로 접근해 보겠습니다. 빚은 재무적으로 부채라고 표현하고 여기에는 빌려주는 사람과 빌리는 사람이 있겠지요. 그런데 우리는 스스로를 재무적인 약자(弱者)로 보는 경향이 있어 이에 대한 개념정립이 안돼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은행에서 돈을 빌린다는 생각은 하지만 내가 은행한테 돈을 빌려준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나는 돈이 별로 없고, 은행은 돈이 엄청나게 많으니까요. 하지만 필자는 여러분들이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빌려주는’ 것으로 이해하길 바랍니다. 이자를 받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이렇게 고객이 주인(主人)의 입장이 되는 것이 보다 주체적이고, 긍정적이고, 합리적인 이해방식입니다.
빚이라는 것이 꼭 돈에만 해당되는 개념은 아닐 것입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호의를 베풀어서 내가 이득을 얻었다면 그것은 마음의 빚입니다. 다만 내가 마음의 빚을 느꼈는지 아닌지를 다른 사람은 알 수가 없고, 이 빚을 갚으라고 법으로 강제하지 않기 때문에 오직 나만이 느끼고 판단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이러한 예는 우리 일상 속에 수도 없이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느낄 수 있느냐, 만약 느꼈다면 그 빚을 갚으려는 마음이 있느냐겠지요. 마음의 빚을 느끼지 못하거나, 느끼지만 갚을 마음이 없는 사람은 이기적이거나 비양심적인 사람일 것입니다. 마음의 빚은 물질로 갚아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은 부모님께 효도하면 되고, 친구에 대한 고마움은 나도 그런 친구가 되어주면 됩니다.
언젠가 방송인 김구라씨가 어떤 프로그램에서 본인의 인생철학은 ‘Give and Take’라고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를 ‘돈’에만 국한시킨다면 쩨쩨하거나 계산적이라는 느낌이 들겠지만, 그 의미를 확장해서 마음으로 주고 받는 모든 것까지 포함한다면 합리적이고 인간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받기만 하고 줄 줄 모르는 사람은 부자가 되기도 어렵고, 부자가 돼서도 안 됩니다. 이기적이고 비양심적인 부자는 국가와 사회, 주변 사람에게 아무 짝에 쓸모가 없다는 것이 필자의 지론입니다.
아마도 그럴리는 없겠지만 ‘부자자격제’라는게 도입되면 좋겠다는 망상을 해 봅니다. 분배와 조화를 이해하고, 양심과 철학이 있는 사람들만이 부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자격 말입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부자가 되고 싶으시죠. 기왕에 부자가 되실 거면 ‘자격 있는’ 부자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빚지고는 못 삽니다. 재무적인 빚이든, 마음의 빚이든 반드시 갚아야 합니다. 이자까지 쳐서 말이죠. 재무적인 빚은 갚는 것을 법으로 강제하기 때문에 빚지고는 못 살고, 마음의 빚은 갚는 것을 양심이 강제하기 때문에 빚지고는 못사는 모양입니다. 넓은 의미로, 빚을 안 지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빚을 지는 데에 익숙해져 있다면 빚을 갚는 데에도 익숙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그것이 개인이 더욱 성숙해지는 길이고 또한 사회가 보다 성숙해지는 길이라 믿습니다. /강준현 CFP 강준현 사무소 대표
<자료제공 : 재테크 포탈 모네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