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체전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데 우승을 하게 돼 기뻐요. 하지만 2년 뒤부터는 팀이 없어져 아쉬워요.”
9일 고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세팍타크로 남자고등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평택기계공고 봉원준(3년·태콩), 온상욱(2년·킬러), 윤익곤(2년·피터)의 소감. 지난 2001년 창단한 평택기공고는 창단 6년 만인 2007년 광주체전에서 전국체전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3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평택기공고는 현재 지훈(3년·주장·킬러), 봉원준, 온상욱, 윤익곤, 이성규(1년·킬러), 황승혁(1년·킬러·태콩) 등 6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그러나 올해부터 학교가 전문 기능장을 육성하는 마에스터고로 바뀌면서 학교 운동부를 운영할 수 없게 돼 현재 입학한 학생이 졸업할 때까지만 팀을 유지할 수 있게 돼 2년 후면 팀이 해체된다.
마에스터고는 공업계 고등학교를 살리자는 취지로 만들어졌으며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마에스터고는 특기생을 키울수 없다는 방침을 내려 학교 운동부를 육성할 수 없다.
현재 경기도에는 남고부에 고양 저동고, 평택기공고, 김포 풍무고 등 3팀과 여고부 오산 성호고가 있지만 2년 후에는 남고부 2팀 만 남게 된다.
평택기공고는 서광돈 교장이 열의를 가지고 세팍타크로를 지원해 왔지만 교과부의 방침에 ㄸ따라 팀을 해체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규정대로라면 올해 신입생부터 선수를 받을 수 없지만 올해 선수를 받지 않으면 당장 팀을 해체할 입장이어서 교과부에 특별히 부탁해 올해 입학한 선수가 졸업할 때까지만 팀을 유지키로 했다.
박중규 감독은 “우리 학생들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세팍타크로팀가 없어지기 전까지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노리겠다”며 “하루빨리 학생들을 위해 대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