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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주택公, 퇴직임원 억대연봉받고 자회사로…

38명 재취업… 15명 최고 66% 연봉 상승
부채 증가·사업 차질 등 방만 경영 ‘심각’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퇴직자에 대한 ‘전관예우’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억대의 연봉을 받고 출자회사(PF·프로젝트 파이낸싱)로 이동한 뒤 경영성과 악화, 골프회원권 유용 등 방만한 경영에 한 몫했다.

19일 성남 LH 본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LH 국정감사에서 정희수(한), 강기정(민), 강기갑(민노) 의원 등에 따르면 LH 출신으로 LH가 지분을 갖고 있는 출자회사의 대표이사 등으로 재취업, 현재 근무 중인 임직원은 11곳 가운데 9곳에서 21명, PF회사 퇴직자를 포함하면 38명이다.

성남판교 복합단지를 개발하고 있는 알파돔시티자산관리㈜ 등 8개 PF회사의 대표이사는 모두 주택공사나 토지공사 출신 직원으로 이들 대부분은 퇴사 후 다음 날 PF회사로 재취업했다.

또 재취업한 21명 중 펜타포트(1억813만→1억8천만원)와 유니온아크(1억233만원→1억6천200만원), 비채누리(1억998만원→1억7천만원) 대표이사 등 15명은 최고 66% 연봉이 수직 상승했다.

그러나 퇴직 임직원들이 재취업한 PF회사는 이후 오히려 부채상승과 당기순익 하락 등 경영성과가 악화됐고, 사업도 차질을 빚었다.

대표이사 취임 후 메가볼시티(10억, 3천만원), 비채누리(640억, 1천900억원), 유니온아크(3천억원, 4억원) 등은 부채와 당기순손실이 증가했고, 광명역세권 엠시에타개발, 파주운정 유니온아크개발 등 4개 사업은 PF회사만 설립했을 뿐 착공조차 못했다.

하지만 이 중 6개의 PF회사가 총 39억5천800만원을 들여 골프회원권 9장을 매입, 지난 2008년부터 올 9월까지 총 361회를 이용했다.

강기갑(민노) 의원은 “LH는 스폰서로 전락한 PF회사를 즉각 청산하고, 퇴직 후 관련업체에 재취업을 제한하는 내부윤리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LH가 최근 5년간 설계변경으로 2조9천254억원의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순자(한) 의원은 “LH가 최근 5년간 100억원 이상의 933개의 건설공사 사업을 진행하며 총 4천368회 설계를 변경, 당초 계약금액이 37조3천703억원에서 42조1천532억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1건 당 평균 4.68회 설계를 변경한 셈.

이 중 설계변경으로 증가한 금액이 2조9천254억이며 1조8천575억원은 불가변동에 따른 증가액이다.

박 의원은 “이는 국민들이 공공기관의 설계변경을 부당한 것으로 인식할 정도로 매우 부정적”이라며 “오해의 소지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설계변경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제도개선 및 합리적이고 투명한 설계변경 절차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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