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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딸아~ 미안하구나...”

이산가족 상봉 도내 최고령자 이승용 옹
1·4후퇴때 남하… 60년만에 딸·아들 만날 기쁨에 벅찬 감격
“명절때나 TV 상봉 장면 보면서 가족 생각에 눈시울” 회고

 

“꿈에 그리던 딸과 아들을 만날수 있어 너무너무 기쁩니다.” 오는 30일부터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60년만에 딸과 아들을 만날 예정인 경기도 최고령인 이승용(91·고양시 화전동)옹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관련기사 2면

이 옹은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농사를 짓던 중 1·4후퇴때 다섯살 위 형과 함께 원산항에서 배를 타고 내려오면서 부인, 딸, 아들과 헤어지게 됐다.

이 옹은 당시 마을 유지여서 집 천장 등에서 숨어지내다 어쩔 수 없이 혼자서 월남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금방 돌아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다”며 “딸을 만나면 미안했다는 말을 가장 먼저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명절 때 북에 두고온 가족 생각이 가장 많이 났다”며 “월남한 뒤에는 혼자서 가족 생각에 술도 많이 먹었다”며 월남 이후 힘들었던 심경을 토로했다.

이 옹은 10여년 전 이산가족 상봉이 처음 이뤄졌을 때 대한적십자사에 상봉 신청을 했지만 매번 대상에서 빠져 TV에서 이산가족 상봉 장면만 나오면 두고온 가족 생각에 눈시울을 적셨다고 했다.

이 옹은 월남한 뒤 고인이 된 현재의 부인과 결혼해 6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다음달 3일부터 5일간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와 금강산 호텔에서 평생 그리던 두 자녀와 함께 월남한 형의 딸인 조카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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