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해외 시장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은 올 상반기 1,500p~1,700p 사이에서 등락하다 하반기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난 6일 1,904p를 기록, 지난 2007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900p를 넘어섰다.
특히 빠른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호조, 원화 절상 기대 등으로 외국인 매수가 크게 증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 2008년 -35조9천억원이었던 외국인 순매수는 지난해 32조3천억원으로 급증한데 이어 올 9월 현재 12조8천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주식 보유비중도 2007년 32.4%, 2008년 6월 30.8%, 2009년 32.7%, 올해 9월 31.5%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올해 주가상승률 역시 13.0%로 미국(6.1%), 일본(-9.9%), 대만(0.2%), 중국(-9.3%) 등 주요국에 비해 상승폭이 크다.
그러나 최근 톰슨 로이터가 12개월 선행 ESP(주당순이익)를 기준으로 발표한 ‘주요국 PER(주가수익배율) 비교’에서 국내 주식시장의 PER은 8.8배로 일본(13.3배), 대만(12.3배), 중국(12.2배), 미국(12.0배) 등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PER는 주가를 ESP로 나눈 수치로 PER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에 비해 주가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처럼 국내기업의 실적호조 등에도 불구, 국내 주식시장이 상대적 저평가를 보임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금의 순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한은측은 분석했다.
한편 최근 신용스프레드(회사채, 국고채와의 금리 차이)가 급속이 줄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1%p 내외에서 등락하고 있는 신용스프레드는 이달 15일 현재 0.8%p를 기록중이다.
신용스프레드 하락은 향후 경기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위험 프리미엄은 낮아지는 것을 뜻하며 상승은 그 반대다.
2008년말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국내 신용스프레드는 4%p를 넘어 평균 신용스프레드 1%p 내외를 크게 상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