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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보다 발전적인 소방을 위해

상명하복식 보다는 ‘소통’
젊은 소방공무원에 관심을

 

소방조직은 여느 공무원조직이나 기업의 조직과도 조금은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대민 서비스라는 측면의 업무에서는 일반 공무원조직과도 같지만 각종 재난 현장에서의 활동은 오히려 일사 분란하고 지휘관계가 엄정한 군사조직하고도 비슷하다. 그렇게 다양한 측면의 조직 특성으로 인해 내부의 해결해야 할 문제도 다각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최근 소방공무원들은 많은 조직적 변화를 하고 있다. 조직 자체의 개편으로 인한 것도 있지만 세대 간의 문제들도 과거보다 양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최근에 조직 자체가 젊어지면서 그전에는 별로 크게 느끼지 못했던 세대 간의 문제도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 하나가 최근 연구된 논문 중에 하나가 소방공무원이 업무를 대하는 자세에서 세대 간 인식의 차이를 연구한 한 보고서였는데, 나이가 상대적으로 많은 간부급 직원들은 사명감과 자부심을 추구하는 측면이 큰 반면 젊은 세대들은 보다 합리적인 복지 수준의 향상과 보수 등의 경제적 요인들을 더욱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무엇보다 재난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명하복식의 지휘체계에 대해서는 보다 젊은 세대들의 자유로운 사고와는 일정 부분 상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이해와 요구들이 충돌하고 있지만 의외로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은 복잡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보고서에서는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이유 때문에 개별 사안별로 해결하려면 아주 어렵겠다는 예측과는 다르게 답은 아주 간명하고 명쾌했다.

그것은 바로 ‘소통’이었다. 소방조직 내부도 그렇지만 외적인 문제들도 그러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소방조직의 상황은 많은 사회적 자원의 투입이 필요한 시점이다. 직원들의 복지향상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직원들의 교육과 자질 향상을 위한 양질의 교육과 훈련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자원도 필요하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소방공무원들이 갖고 있는 소외감, 즉 소통의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가 더 클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소방공무원의 마음 한 구석에 남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지금처럼 조금은 모자란 경제적인 여건이 젊은 세대에게는 크게 인식되고는 있지만 그들에게조차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은 어려운 문제에 대해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사회적 장에서는 언제나 다른 문제의 그 한참 뒤에서 줄을 서 기다려야 하는 부차적인 문제로 인식하는 사회의 냉정함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소방의 업무는 최근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단순히 화재, 구조, 구급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크든 작든 생활 속에 나타나는 대부분의 업무에 관여하고 지원하고 있다.

이제는 동물 포획이나 벌집을 제거하는 것은 물론 지난 겨울 소방은 큰 건물에 매달린 고드름을 제거하느라 수 십회를 출동했다. 그렇게 사람들의 곁에 항상 같이 하는 소방이라면 무엇보다 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어려움들에 대한 공유의식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소방도 사회의 문제를 정확히 알아야 하지만 사회도 당연히 소방이 처한 지금의 현실에 눈감으면 안된다.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을 때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데 이것의 전제조건은 바로 소통을 바탕으로 한 상호 간의 이해일 것이다. 소방공무원을 단순히 부르면 와서 문제를 해결하는 ‘공복’으로만 생각한다면 소방공무원도 당연히 형식적으로 자기의 업무만 수행하는 ‘틀에 박힌 공무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존심이 강하고 경제적인 부분에 분명한 젊은 소방공무원들에게는 더욱 관심을 보여주고, 그들의 어깨를 다독여 주고 그렇게 할 때 그들은 자부심을 느낄 것이고 그들은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분연이 나서는 소방관으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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