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양곡 관리가 허술한 점을 악용, 상습적으로 양곡을 훔친 도정 및 보관창고 직원들과 뒷돈을 받고 이를 눈감아 준 공무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수원 서부경찰서는 인천시청이 맡긴 정부양곡 220t을 훔친 혐의(특수절도 등)로 도정공장 및 보관창고 직원 U(49)씨 등 12명을 붙잡아 U씨 등 3명을 구속하고 K(47)씨 등 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이들이 훔친 정부양곡을 싸게 매입해 부당이득을 챙긴 정미소 사장 Y(63)씨 등 3명을 장물취득 혐의로 구속하고, 뇌물을 받고 이들의 범행을 눈감아준 인천시청 공무원 P(42·6급)씨와 농산물품질관리원 K(37·6급)씨 등 2명은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U씨 등 도정공장 직원 12명은 지난 2008년 12월부터 지난 11일까지 인천시청이 A산업 도정공장에 위탁해 보관 중이던 시가 3억5천만 원 상당의 정부양곡 220t(40㎏들이 5천500포대)을 총 22차례 걸쳐 빼돌린 혐의다.
정미소 사장 Y씨 등 3명은 U씨 등이 훔친 정부양곡을 1포대(40㎏)당 시세보다 25%가량 저렴한 4만원에 매입, 일반미로 유통시켜 1억5천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특히 공무원 P씨 등 2명은 편의를 봐주는 명목으로 1천3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