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가을날이 계속되면서 계절을 즐기러 양평을 찾거나 명산을 찾아 장거리 산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산야에 물든 단풍과 강변의 아름다운 억새꽃을 즐기기 좋은 계절에 우리는 안전사고에 대해 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 짚어 볼 일이다.
소방방재청 자료에 따르면 산악사고는 연평균 5천643건이 발생, 3천588명이 다치거나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단풍의 계절 10월 하순이 가장 많았고, 주말(55%)과 낮 12~15시 사이(51%), 연령대는 40~50대(55%), 원인은 실족과 추락(24%)으로 나타났다.
필자가 근무하는 수도권 휴양관광도시 양평은 지난해 전철이 개통되면서 용문산과 계곡 등에 200만명의 수도권 시민들이 다녀갔다고 한다. 가히 폭발적 증가추세다.
이제, 가을 산을 만끽하는 들뜬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위해 무엇을 알고 떠나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해 봐야 한다.
우선, 자신의 체력에 맞는 등산로를 선택한다. 나 홀로 산행은 가급적 피해야 하고, 단체 산행에는 체력상태가 가장 좋지 않은 사람을 기준으로 코스를 정한다.
둘째, 산행은 일찍 시작하고 하산은 해지기 2~3시간 전에 마쳐야 한다. 특히 60대 이상 등산객의 경우 왕복 4~5시간 이상의 코스는 일찍 등산하고 하산은 최대한 서둘러야 한다.
셋째, 랜턴과 휴대폰, 예비배터리는 배낭 속 필수품이다. 가까운 산행이라도 배낭에는 랜턴과 휴대폰, 예비배터리를 소지해야 만일의 사고를 대비 할 수 있다.
넷째, 간단한 음료와 비상식량, 여벌옷을 준비한다. 야간에는 기온이 급강하함으로 보온의류와 초콜릿 등 비상식량 등을 준비해야 한다. 이는 20~30대 사고자들이 가장 지키지 않는 수칙중의 하나다. 깊어가는 가을! 만추의 아름다움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다면 떠나기 전 철저한 산행계획으로 사고 위험을 줄이는 지혜를 발휘하자.
/이호중<양평소방서 119구조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