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6 (수)

  • 흐림동두천 4.0℃
  • 맑음강릉 7.5℃
  • 연무서울 5.3℃
  • 구름많음대전 5.9℃
  • 맑음대구 5.6℃
  • 연무울산 5.2℃
  • 흐림광주 8.0℃
  • 맑음부산 6.2℃
  • 흐림고창 7.1℃
  • 구름많음제주 10.0℃
  • 맑음강화 -0.1℃
  • 흐림보은 4.7℃
  • 흐림금산 5.3℃
  • 맑음강진군 7.6℃
  • 맑음경주시 5.9℃
  • 맑음거제 6.5℃
기상청 제공

[연예] '스타일리쉬 액션 플랜' 안방극장 새바람

KBS 2TV 수목극 ‘도망자 플랜B

 

“오늘도 달리고 달리고 돌아라 지구 12바퀴~”

노라조의 ‘슈퍼맨’ 가사지만 KBS 2TV 수목극 ‘도망자 플랜B’(이하 ‘도망자’)에 이보다 딱 어울릴 수 없다. ‘도망자’의 주인공 지우는 자신을 쫓는 경찰과 살인자 멜기덱을 피해 쉼없이 달리고 도망친다.한국은 물론이고 홍콩, 마카오, 필리핀, 중국, 일본 등지를 수시로 헤집고 다니는 그의 활약상은 매회 한 편의 액션 뮤직비디오다.

많은 장점에도 한국 시청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토리가 약한 탓에 시청률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지만, 매회 공들인 화면과 이를 높이 평가하는 젊은층의 반응으로 10회 방송까지 광고가 모두 판매되는 등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다.

◇‘수목극 1년 흥행’ 자신감의 산물 지난 3월 시청률 35.9%로 종영한 ‘추노’의 성공 이후 ‘추노’의 천성일 작가-곽정환 PD가 곧바로 다시 뭉쳐 만든 ‘도망자’는 KBS가 지난 1년 간 수목극에서 꾸준히 흥행을 해온 자신감이 없었으면 탄생할 수 없었다.

여기에 혀를 내두르게 하는 비의 원맨쇼와 곽정환 PD의 연출력이 삼박자를 이루면서 드라마는 제작진에게는 촬영의 ‘신명’을, 시청자에게는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비, 이나영, 다니엘 헤니, 이정진, 윤진서, 윤손하 등을 한자리에 모은 파워풀한 국내외 캐스팅과 거침없는 자동차 추격신, 사정 안 봐주는 맨몸 격투신, 각종 디자인 실험과 중국어, 일본어, 영어가 혼용되는 다국어 대사 등은 분명한 특징이자 장점이다.

반면 서구에서는 일반화된 탐정 소재 이야기를 2010년 한국에 옮겨 온 탓에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이 드라마의 과장된 슬랩스틱 코믹코드는 ‘미녀삼총사’, ‘레밍턴스틸’, ‘블루문특급’ 등 탐정을 소재로 한 1970-1980년대 인기 미드와 ‘오션스 일레븐’, ‘오스틴 파워’ 같은 영화의 공식과 스타일이 겹쳐진다.

◇새로운 장르 개척 의의

그럼에도 ‘도망자’는 자본력과 스타 캐스팅, 자신감이 없으면 만들 수 없는 스타일리시한 코믹액션 장르를 개척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동선의 변화없이 스튜디오에서 대사로 치고받거나 극단적 캐릭터의 향연으로 승부하는 막장 드라마가 대세인 요즘 안방극장에서 과감히 아시아로 동선을 넓히고, 촬영시간이 몇 배 소요되는 액션신을 매회 비중있게 소화하는 ‘도망자’는 그 시도 자체만으로도 평가를 받을 만하다.

‘도망자’의 정해룡 KBS CP는 “그간 스토리보다 볼거리에 치중한 면이 있다”며 “그러나 이제 멜기덱의 정체가 밝혀지고 지우가 복수를 결심하면서 스토리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다. 떨어졌던 시청률이 다시 조금씩 오르는 것도 스토리가 안정화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배너


COVER STORY